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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실재에 거두어진 자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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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받는 자, 절망에 처한 자, 죽음 앞에 선 자 등 그런 자들에게 가장 가슴에 와 닿는 하느님의 이미지는 아마도 "거두어 주시는 자"이리라.
그들에 있어 이런 처참한 자신의 자아를 따스한 사랑의 가슴으로 받아 주는 마지막 실재인 존재자가 있다는 사실은, 정말 자신을 영원으로 간직할 수 있는 곳간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위로와 희망을 줄 것이다.
더 나아가 그런 희망 속에서 그들은 고통과 절망과 죽음마저도 온전히 극복하는 힘을 얻게도 되는 것이다.
이야말로 신학자 한스 큉이 말한 "마지막 실재(實在)에 거두어진 자아(自我)"가 아닌가!
만일 그렇지 않고 자아가 그냥 "사랑 아닌 어둠의 영원한 허무" 속에 던져지게 된다면 그처럼 오싹할 만큼 소름끼치는 비극이 또 어디 있을까. 그야말로 그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영겁의 윤회 이상으로 처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천국과 지옥이란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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