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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떻게 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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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9-07 ㅣ No.1584

[알고 싶어요]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떻게 줄일까?”

 

 

지구의 평균온도가 급속히 상승함에 따라 매년 폭염 등 이상기후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산업화 이후 지구의 평균기온은 1℃ 정도 상승했고, 현재보다 0.5℃만 더 상승해도 폭염이 나타나는 빈도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바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입니다. 가진 것이 충분한 사람들은 이 더위를 다양한 방법으로 피할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그저 힘겹게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로 나타나는 결과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이란 현주소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세계적 불평등 문제에 관해서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환경과 사회의 훼손은 특히 이 세상의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48항) 우리가 지금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의 불평등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지금 고통받는 이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이겨내기 힘든 더 큰 짐을 지우게 될 것입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일입니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계에서 먼저 솔선수범하여 배출량을 줄여야 하지만,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배출량을 줄여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에 사랑을 실천하는 중요한 길입니다. 아래에 실천 내용을 몇 가지 제안합니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내용을 검토하며, 8월에 말씀드린 플라스틱 줄이기와 함께 실천하시길 호소합니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을 반드시 실천해야

 

교통수단: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 자가용 자동차를 이용할 때보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자가용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되도록 배기량이 적은 소형차를 이용합시다.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 필요할 때 빌려서 탑시다.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합시다. 자전거는 가장 에너지 효율이 좋은 운송수단입니다. 비행기로 떠나는 여행을 자제합시다. 비행기가 항공유를 소모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대기에 직접 분사됨으로써 더 직접적이고 빠른 피해를 준다고 합니다. 게다가 비행기에서 뿜어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너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하루에 네 시간씩 일 년 동안 매일 지하철을 이용해도 3.85kg 정도의 이산화탄소만 발생시키는 데 비해, 중형차로 20km 정도의 거리를 한 번만 운행해도 4kg이 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비행기로 서울에서 일본 도쿄를 한 번만 다녀와도 무려 170kg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된다고 합니다.

 

전기, 전자제품: 에너지 소비 효율이 1등급인 제품을 구매합시다. 전기밥솥의 보온기능은 전기를 상당히 많이 사용합니다. 전기밥솥을 쓰는 경우 먹을 만큼만 밥을 하고, 혹 밥이 남은 경우는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데워서 먹도록 합시다. 냉장고에 내용물을 너무 많이 채우지 맙시다. 냉동실에 생긴 성에를 자주 제거합시다. 음식물은 식혀서 냉장고에 넣읍시다.

 

물을 끓일 때 필요한 양만큼 끓입시다. 집안의 조명은 효율이 좋은 전등을 이용합시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빨래를 모아서 한 번에 돌립시다. 수돗물도 아끼고 전기도 아낄 수 있습니다. 빨래는 되도록 자연건조를 시킵시다. 옷을 모았다가 한꺼번에 다리미질합시다. 진공청소기는 자주 청소를 해 주어야 흡입력도 좋고 전기도 아낄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 시청과 컴퓨터 사용 시간을 줄이며, 독서 등 다른 여가 활동을 즐깁시다.

 

텔레비전, 케이블 TV 셋톱박스, 오디오, 컴퓨터 등 많은 전자제품의 플러그를 계속 연결해 두면 상당량의 전기가 계속 소비됩니다.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거나 전원을 완전히 차단합시다. 타이머 콘센트 등을 이용하면 쉽게 전기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실내 온도: 에어컨을 사용해야만 할 때도 실외 온도와 너무 차이나지 않게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전기도 아끼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또한 에어컨은 처음에 강하게 틀어 실내의 온도를 낮춘 후 다시 약하게 줄여서 사용합니다. 그리 덥지 않은 날에는 선풍기만 사용합시다. 겨울에는 좀 더 따뜻하게 옷을 입고 실내 온도를 조금 더 낮게 유지합시다. 실내 온도를 1℃만 더 낮추어 유지하더라도 에너지 소비량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가난한 이들이 더 고통 받아

 

음식 소비 :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혹은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음식 재료를 이용합시다. 재료의 운송 거리가 짧을수록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듭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입시다. 과도한 육류 소비를 줄여나갑시다. 육식을 위한 가축을 기르는 데에는 같은 양의 열량을 만드는 곡식을 재배할 때보다 무척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소비되고 메탄가스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상당히 많이 배출됩니다.

 

재생에너지 : 가능하다면 아파트 베란다, 건물 옥상 등에 미니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여 자연이 제공하는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합시다.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분들은 옥상마다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시길 권고합니다.

 

정부 정책 : 우리나라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시대와 비교할 때 1.5℃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파리협정문을 체결하고 비준했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며,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법안을 마련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모두 격려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집시다.

 

나 혼자 실천한다고 무엇이 변하겠느냐고 생각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가난한 사람들과 미래 세대는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격려하시는 교황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함께 실천해 나갑시다.

 

“이러한 노력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사회에 선을 퍼뜨려 우리가 가늠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결실을 가져옵니다. 그러한 노력은, 때로 눈에 잘 뜨이지 않지만 늘 확산되는 경향이 있는 선을 이 세상에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그러한 행동의 실천으로 우리는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우리 삶의 깊이를 더하고 이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체험하게 해 줍니다.”(‘찬미받으소서’ 212항)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알려주는 웹사이트 소개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사는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아시아에너지환경지속가능발전연구소 탄소배출량 계산>

http://aiees.snu.ac.kr/neo/index.php?mid=snu_03

<Carbon Footprint>

https://www.carbonfootprint.com/calculator.aspx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9월호, 백종연 바오로 신부(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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