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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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가톨릭 교리신학원 [cci] 200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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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시작이요. 사랑은 마침입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뜻깊은 날 신영복 시인의 ’겨울의 복판에서’ 라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새해가 겨울의 한 복판에서 자리잡은 까닭은
낡은 것들이 겨울을 건너지 못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낡은 것으로부터의 결별이 새로움의 한 조건이고 보면
칼날같은 추위가 낡은 것들을 가차없이 잘라버리는
겨울의 한복판에 정월 초하루가 자리잡고 있는 까닭을 알겠습니다.
세모에 지난 한 해 동안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것은
삶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은
용기입니다.
나는 이 겨울의 한복판에서
무엇을 자르고,
무엇을 잊으며,
무엇을 간직해야 할지 생각해봅니다.
계미년(癸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주님의 강복으로 성가정을 이루시고 영육의 건강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3년 새해
가톨릭교리신학원 이기락 신부
김진태 신부
남덕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