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2일 (화)
(녹)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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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향을 향하여♬ 62처~서운동 순교성지성당1,2차(청주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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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5-08-04 ㅣ No.104713

첫 번째 순례길........2021.11. 19

 

10시에 출발하여 2시간여를 달려 청주 상당구 에 위치한 서운동 예수성심성당

에 도착하여 성체앞에 인사드리고 나와 성모님께 또 기도봉헌하곤 청주진영터

자리였던 화단앞 비문앞에 묵념하고 아~ 이제 다이루었다! 하고 차로 향하는데

11시 교중미사가 끝나고 신자들 배웅을 마치신 주임신부님이 우리와 마주쳤다.


"성지순례 오신분들이세요? "

"예~

신부님. 성체조배하고 성모님께 봉헌드리고 진영터말목앞에서 묵념도 하고

이제 떠나려고 합니다." 했더니

"제가 못도와 드려서 참 죄송합니다만 오신김에 여기 팜플렛에 있는 참수터 형장

5군데중 한군데라도 순례하시고 가시지요~"

"잉? 그런데가 또 어디있나요?"

신부님을 하필 그시간에 마주치게한 우리 하느님의 섭리하심 참으로 오묘하도다~!

그러지요 하면서 성당 뒤 쪽문으로 나가 행길을 건너 청주시내 최고로 오래되고

커다란 제일교회를 찾아 뒤쪽 귀퉁이에 우리의 선조님들 얼굴들이 콘크리트 벽에

찰싹 달라붙어 우리에게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순전히 할매느낌)


남의 교회 담벼락에 모퉁이돌로 붙어 그날처럼 오가는 사람들의 곁눈질 신세

되어있는것 같은.....애석함!같이도. 에고~ 죄송해라....!!

죄송하고 감사함을 또 고개숙여 인사하고 다음코스~

청주시 남문시장은 우리 서울의 명동거리와 같고 시장통은 또 남대문시장

저리가랄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인다. 청주란 도시가 시골에 가깝다 여겼는데

젊은 사람. 처녀 총각 아이들 우째 그리도 많이 돌아다니던지...

청주읍성순교성지라 하여 모두 여섯군데의 형을 집행하던 장소가 있다한다.

충청병영.남문밖장터.청주진영(2곳)청주장대. 청주옥사 자리들을 찾아 다니는데

장난이 아니더라.... 1시간 30분여를 온 시장바닥을 돌아다니며 이사람 저사람한테

물어도 " 글쎄 이근처 자리인것 같은데 모르겠는데요..." 우리 후손들의 현주소가

보여 참 많이도 미안하다.


옥수수를 쪄서 파는 할머니한분이 저어기 땅바닥에 가봐~요 거기있더구만~하길레

세상에 이 철판을 밟고 아까 지나간 길인데....이터가 그옛날 청주읍성 남문터자리 참수형장이라니..

하수처리하는 맨홀처럼 생긴 네모진 철판에 새겨진 순교자 들의 글이 오늘

사람들의 발바닥에 이리저리 밟히고 있어도 진복팔단의 영생은 그분들을 감싸안았으리라

믿어본다.


그런 순교의 현장터가 2군데.... 한군데는 건널목 화단귀퉁이에 또 장대현장이

만들어져 수도없이 밀려다니는 사람들의 웃는소리. 떠드는 소리를 ...지켜보며

그날의 우리 선조순교자들 이제는 천상의 영복속에 드시어 평화로운 후손들의

삶을 격려라도 해주실 테다!

아! 그래서 우리 신부님께서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몇번을 말씀하셨구나!

찾아다니느라 온 시장통을 돌아다니는 것하며.... 시장통 곳곳에 아직도 어쩔수없이

수난? 당하고 있는 형장의 표지들 하며.... 물론 기억하라 ~ 기억하라~ 후대들이여~!

기념의 장소로 어쩔수없이 표시해두고 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껴보는

순전히 리노할매의 생각이다.

영원복락을 노래하며 하느님 나라로 간 원시보야고보,배관겸 프란치스코, 김사집

프란치스코, 오반지 바오로, 장토마스등의 5위 복자와 김준기 안드레아, 전야고보,

최용운암브로시오의 세분의 순교자분들의 신앙의 증거터가 있는 옛날의 청주읍성

순교지가 현재시간 청주시 명동거리에 존재하다 보니 이런 안타까운 환경때문에 성지

개발이 어려운 난감한 상황으로 와있나보다.

각설하고.... 덕분에 2시간의 시간을 돌아다니며 현장의 안타까움과 그날의 아픔의

시간들을 체험하게 하신 성령의 인도하심을 군소리없이 마치고 드디어 차가있는

성당주차장을 찾아 발길을 옮기며

"주임신부님 한테 들렀다가야겠다며 가서 우리5군데 모두 인증샷 찍고 왔습니다.

아까 밥 먹었느냐고 물어보셨지요?

밥 안 뭇는데요~" 소리내어 웃어보며 고달팠던 어제오늘의 시간들 낙엽의 시간

속에 묻어버린다.

3시가 다된시간 청주를 출발하여 집으로!의 네비를 찍고 그래도 해가 있는 시간에

국도를 달려간다.~~~

(에필로그)*****

큼큼~...???

아까부터 이상한 냄새...뭐가 타나?...??

~~~~~~~~~~~~~~~~~~~~~한참을 지나 머리를 치는 호빵들!

꺅~ 후닥닥 뛰어 가스렌지위에 달려가니 새까맣게 타버려 냄새가

풀풀 나는 호빵 다섯개의 처참함 ㅠㅠㅠㅠ

순례기 쓴다고 혼까지 다 빠져부렀네....!!



두 번째 순례길........2023.06.10


청주교구 순례를 다 끝낼요량으로 또 욕심을 내어보는 리노할매는

오늘도 아무도 못말려~

작년 언젠가 김웅렬신부님 특강을 듣다가.. 대전교구 주교님의 하명으로

청주 서운동성당을 또 발령받아 부임하셨는데 띄엄띄엄 흩어져있는

성지들을 재정비하여 근사하게 부탁했다는? 말씀으로 알아들었는데

인제는 은퇴사제로 살아가는 그분의 마지막 사목지가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도하고 해서 기필코 가보리라 마음먹고 달려간다.

감곡매괴성모성지에 이어 진천 배티성지를 아주 근사한 성지로 조성했던

저력으로 청주 서운동성당 성지도 마지막 소임으로 맡기셨다는데...

4시 5분경 도착한 청주서운동 성당엔 4시 청년미사가 거행되고 있어

성전안 예수님께는 인사못드리고.... 마당에 계신 성모님께만 인사드리고

오늘도 부지런히 장터순례길 떠나간다.

5군데를 다 돌아오려면 2시간은 걸리는 걸 처음왔을때 이미 배워알고 있으니까..^^

아름아름 기억을 되살려 저 만치 떨어져있는 지붕높은 제일교회를 찾아

재래시장골목길을 누벼가며 찾아들어선다.




하나님을 찾는 교인들이 왔다갔다 하는 사이로 묵주꾸러미 들고 뒷문 담벼락을

찾아 돌아가니..... 그날과 변함없이 여태도 콘크리트 바닥에 매달려 계신

순교선조들의 아슬아슬한 보금자리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첫길에선 오반지바오로/ 란 분이 순교자들 중의 한사람인가보다

지나쳤는데.... 오늘 다시 만나는 그분들의 성함과 모습이 하나의 의미로

다가와 발길을 잡는다.




진천 배티에 누워계시던 오반지님/ 베나드리 황량한벌판에 천국길 서두르며

십자가 높이 들고계시던 인언민할배님 / 들의 이름은 어린왕자속 한송이 장미처럼

이제 우리에게 반가운 지기같은 의미로 생사의 통공속에 만나 인사나눈다.




안타깝고 미안스런 마음을 안고 빠져나와 찾아가는 길바닥 순교터는

오늘도 아리까리... 기웃거려대고 있으려니

"저어기 저만치 가서 절하믄 되요" 라며 일러주는 할머니....!!

세상에. 옥수수 파는 친절한 할머니...가 그때처럼 오늘도 자상히 가르쳐 주더라.

마치도 수문장 포졸같은 친근한 이웃같이 .... 고마움 전하며 따뜻한 인사나눈다.

읍성이 있던 순교자 현양비앞에는 지금은 공원이 되어버린 휴식터인냥 여기저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들 앉아 늦은 봄날의 오후를 평화로이 머문다.





그날처럼 요란벅쩍한 행사들은 없는게 좀은 아쉽지만.....

또 한군데 신한은행 근처에 있는 순교터를 눈밝은 할배가 찾아내서 반가라하고..

"반석아부지... 비가 또 오려나 먹장구름이 잔뜩 밀려오네요. 밤길이 될텐데

안경은 가져왔재요?..."

"반석아부지. 청주땅이 워낙이 명동한복판 땅덩어리 같아서 그 대단한

김웅렬신부님도 도저히 감당을 못하고 말았나 보네요...





성모님의 천사들이 엄청나게 많이 응원을 한다해도 밑없는 독에 물붓기같은

작금의 현실이라....

열두사도들 세상 계산법을 우리 예수님.... 언제나 해결해 주실래나.?






오늘도 1시간 40분을 시장바닥 돌아다니느라 발품 엄청시리 팔았네.

집에 도착할려면 9시는 되어야 할텐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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