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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0일 (토)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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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성모님을 닮은 여인, 사라 - 믿으신 분

732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1-02-20

[레지오 영성] 성모님을 닮은 여인, 사라 : 믿으신 분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사라, 레베카, 라헬, 미르얌, 드보라, 안나, 유딧, 에스테르 등과 같은 거룩한 여인들”(64항)이 성모 마리아의 전형이라고 말합니다. 이번 달은 아브라함의 ‘사라’가 성모 마리아의 어떠한 면을 상징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성경에 ‘사라’는 믿음이 부족한 여인처럼 등장합니다. 아흔 가까운 나이에 아들을 잉태하리라는 하느님의 약속을 믿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아들을 잉태하리라는 주님의 말씀에 사라는 웃으며, “이렇게 늙어 버린 나에게 무슨 육정이 일어나랴? 내 주인도 이미 늙은 몸인데”(창세 18,12)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믿음의 성조인 아브라함도 ‘나이 백 살 된 자에게서 아이가 태어난다고? 그리고 아흔 살이 된 사라가 아이를 낳을 수 있단 말인가?’(창세 17,17)라며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였습니다.

 

하지만 믿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될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가 믿었기 때문에 이사악을 낳은 것입니다. 교리서도 “믿음으로, 사라도 약속된 아들을 잉태하게 되었다”(145항)라고 말합니다. 사라는 믿어서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라가 성모 마리아의 전형(前形)이 될 수 있습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께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라고 인사하십니다.

 

어떤 이들은 성모님의 믿음도 의심합니다. 가브리엘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 1,34)라고 하신 대답이 천사의 말을 믿지 못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구약의 늙은 나이의 사라가 믿음으로 사람의 어머니가 될 수 있었다면, 처녀임에도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성모 마리아는 얼마나 더 큰 믿음을 가졌겠습니까? 하느님은 믿음대로 갚아주십니다. 바오로 사도도 “약속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집니다”(로마 4,16)라고 말합니다.

 

성모님과 즈카르야의 믿음을 비교해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즈카르야에게 세례자 요한의 탄생에 관한 예고를 할 때,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루카 1,18)라고 의심 섞인 말을 합니다. 이 불신앙 때문에 즈카르야는 아기를 낳을 때까지 벙어리로 지내는 벌을 받습니다. 하지만 성모님께는 그런 벌이 내리지 않습니다. 즈카르야가 의심해서 받은 벌을 성모 마리아는 믿으셔서 받을 필요가 없으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자녀를 위해 부모의 큰 믿음을 요구하셔

 

왜 하느님은 어머니들에게 이러한 큰 믿음을 요구하셨을까요? 자녀를 위해서입니다. 부모님의 믿음은 분명 자녀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더 큰 믿음이 있는 부모에게 더 큰 자녀가 자라날 수밖에 없습니다. 늙은 나이에 이사악을 잉태하였기에 사라는 하느님의 사랑과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더 큰 믿음을 지닐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사악도 그 부모의 믿음에 합당하게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아드님을 키우는 어머니는 어때야 할까요? 세상 어떤 누구보다 큰 믿음을 지니고 계셨어야 합니다.

 

전 세계의 유대인은 2천만 정도입니다. 그런데 미국 최고 부자 40명 중 16명이 유대인이고, 노벨상의 27%를 유대인이 탔으며, 하버드와 스탠퍼드 등의 일류 대학의 30%가 유대인입니다. 유대인은 모든 분야에서 항상 특출한 인물들을 배출합니다. 우연일까요?

 

유대인 부모들은 자녀를 ‘나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으로 봅니다. 그들에게 자녀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자녀도 성장하며 그것을 믿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선택된 백성이라는 믿음은 그들을 특별하게 자라게 만듭니다. 코이라고 하는 물고기가 자기가 사는 수조의 크기에 따라 몸의 크기를 변화시키듯 자녀는 부모가 물려준 믿음만큼 큽니다. 그들이 믿는 하느님 백성은 바다를 가르고 광야에서 살아도 죽지 않습니다. 부모의 믿음의 크기는 자녀가 성장하게 될 크기와 비례합니다.

 

예수님도 이러한 부모가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은 본래 하느님이시지만 참으로 인간이 되셨고 인간의 성장 과정을 겪으셨습니다. 교회도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과의 친교를 회복시켜 주시려고 인생의 온갖 단계를 거치셨다”(‘가톨릭교회교리서’, 518항)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하느님 어머니의 믿음이 필요하셨던 것입니다. 성모님만이 하느님을 품으실 수 있는 믿음을 지니셨고, 그래서 아드님을 잉태하실 수 있으셨고, 기르실 수 있으셨고, 가르치실 수 있으셨습니다. 하느님 아드님은 자신이 하느님의 어머니라 믿는 이에게서 자라나야 하셨습니다.

 

 

‘말씀’을 받아들인 이는 모두 ‘신’

 

사라는 어머니가 되기엔 불가능한 나이였지만 믿어서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성모님은 동정임에도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이 믿음은 하느님의 능력과 무한한 자비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주님 안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심지어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인간이 신처럼 될 수 있음을 믿게 하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신성까지도 주실 수 있는 분임을 알려주러 오셨습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그것이 교만이라고 예수님을 박해합니다. 이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요한 10,34-36)

 

‘말씀’을 받아들인 이는 모두 ‘신’입니다. 성모 마리아도 하느님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감히 우리가 어떻게?’라는 말을 하지 맙시다. 하느님은 우리가 하느님처럼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베드로는 인간임에도 물 위를 걸을 수 있음을 믿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이것을 믿어야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교회는 믿음을 통한 이 구원의 신비를 이렇게 가르칩니다.

 

“‘말씀’은 우리를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2베드 1,4) 하시려고 사람이 되셨다. ‘바로 이 때문에 ‘말씀’은 인간이 되시고, 하느님의 아들은 사람의 아들이 되셨다. 인간이 ‘하느님의 말씀과 친교를 맺고, 자녀 됨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려고 성자께서 인간이 되셨다.’ ‘그분은 우리를 하느님이 되게 하시려고 인간이 되셨다.’ ‘하느님의 외아들은 당신 신성에 우리를 참여시키시려고 우리의 인성을 취하셨으며, 인간을 신으로 만들기 위하여 인간이 되셨다.’”(‘가톨릭교회교리서’, 460항)

 

믿음의 크기에 따라 그에 합당한 축복이 부어집니다. 우리의 믿음이 내 자녀, 내 형제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사라는 늙은 나이에 아기를 갖는 것도 의심하였지만, 성모님은 처녀이면서도 하느님의 어머니까지 될 수 있음을 믿으셨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믿음을 따르는 우리는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루카 1,37)는 천사의 말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1년 2월호, 전삼용 요셉 신부(수원교구 영성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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