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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19일 (금)부활 제3주간 금요일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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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 기도 맛들이기: 무엇을 청할 것입니까?

154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1-03-02

[기도 맛들이기] 무엇을 청할 것입니까?

 

 

무엇인가를 간절히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올리는 청원기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결코 청원기도가 차원 낮은 기도, 초보자의 기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랑받는 자녀로서 아버지를 신뢰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청원기도는 우리를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와 친교에로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지속적으로 그리고 간절히 청원기도를 올릴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 지향을 보다 올곧고 순수한 것으로 정화해 주실 것입니다.

 

결국 청원기도의 관건은 ‘무엇을 청할 것인가?’입니다.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것들을 청하기만 해왔습니다. 때로 그 청하는 바가 너무나 허무맹랑한 것이어서 송구스러웠습니다. 어떤 때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청해서 하느님을 곤혹스럽게 해드렸음을 후회합니다. 어떤 청은 너무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이어서 슬펐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복권이 꼭 당첨되기를 바라며 바치는 9일 기도, 투자 가치가 높은 역세권 아파트 분양에 참여했는데 꼭 선정되기를 바라며 바치는 미사 예물, 내가 좋아하는 축구팀의 승리를 위한 기도…. 사실 이런 기도는 정확한 의미에서 ‘기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기도라기보다는 하느님을 힘들게 하는 ‘억지요, 강요’입니다.

 

유한한 우리들의 불사불멸을 청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매일 매순간의 작은 노력은 뒷전인 채, 순식간에 모든 것이 뒤바뀌는 동화 같은 인생의 반전을 청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는 뒷짐지고 편안히 있으면서 하느님께만 공을 넘겨드려서도 안 되겠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하느님의 나라가 오기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내 인생과 이 땅 위에 이루어지기를 청해야겠습니다. 결국 우리의 청원기도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드린 기도가 원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빠!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것을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마르 14,36).

 

우리는 기도할 때, 무엇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을 것인가에 대해 신경을 좀 껐으면 좋겠습니다. 그보다는 기도 중에 하느님 아버지와 나 사이에 오가는 깊이 있는 영적 친교에 더 큰 방점을 찍어야겠습니다. 기도 중에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 그분 앞에 내가 앉아 있고, 그분께서 내 안에 현존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분을 바라보고 있고, 그분께서 사랑 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1년 2월 28일 사순 제2주일 수원주보 3면,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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