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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1일 (일)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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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끊임없이 변화된 모습으로(붉은 여왕 가설)

768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1-09-10

[레지오와 마음읽기] 끊임없이 변화된 모습으로(붉은 여왕 가설)

 

 

정어리는 북유럽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 인기 있는 생선이었지만 바다에서 잡혀 항구에 도착하기 전에 대부분 죽었다. 그래서 어부들에게는 잡은 정어리를 살린 상태로 항구까지 운반하는 것이 최대의 고민 거리였다. 그 당시 유일하게 정어리를 살아 있는 상태로 운반하는 기술을 가진 노르웨이 어부가 있었는데, 그의 비법은 그가 죽고 난 뒤에 알려지게 되었다. 바로 정어리를 실어 나르는 수족관에 정어리의 천적인 바다메기를 넣는 것이었다. 수족관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천적과 함께  있게 된 정어리들은 살아남기 위해 긴장하여 꾸준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결국 정어리를 살아있게 했던 것이다.

 

미국의 진화생물학자인 밴 베일런은 1973년 ‘지속 소멸의 법칙’을 주장했다. 이 이론은 어떤 생물이든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환경에 적응했더라도 그 자리에 안주하면 멸종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가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재미있게도 동화의 한 장면을 인용했는데 바로 루이스 캐럴의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이다. 우연히 거울 나라에 들어간 앨리스가 붉은 여왕을 만나 이유도 모른채 여왕의 손을 잡고 달리게 되는 장면이 있다.

 

힘껏 달리지만 같은 장소를 벗어나지 못하던 앨리스는 붉은 여왕에게 묻는다. “계속 뛰는데 왜 나는 제자리인거죠? 내가 살던 나라에서는 이렇게 달리면 벌써 멀리 갔을 텐데.” 그러자 붉은 여왕은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지 않으려면 힘껏 달려야 해. 어디론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두 곱은 빨리 달려야 하고!”라고 한다.(거울 나라의 앨리스/ 시공주니어 참고) 거울 나라에서는 땅이 끊임없이 뒤로 움직이기에 생기는 현상인데, 베일런은 이를 종들의 진화와 소멸을 설명하는데 이용한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주체는 결국 도태돼

 

‘계속해서 발전(진화)하는 경쟁 상대에 맞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발전(진화)하지 못하는 주체는 결국 도태된다’는 가설을 ‘붉은 여왕의 가설’ 혹은 ‘붉은 여왕 달리기’, ‘붉은 여왕 효과’라고 한다.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 현상이 도도새의 멸종이다. 인도양 모리셔스 섬에 살았던 도도새는 오랫동안 천적 없이 살아 낯선 존재들에 대한 경계심도 없었고 비행 능력까지 잃었다. 그러다 16세기 초 섬에 상륙한 선원들에 의해 쉽게 남획되었고 결국 멸종되었다.

 

또 하나는 필름 시장의 지배자였던 코닥의 파산이다. 사실 코닥은 필름이 필요 없는 디지털 카메라를 최초로 발명한 회사였다. 하지만 필름 시장의 피해를 우려해 디지털 카메라의 출시를 유보하였고 곧이어 경쟁 회사들이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하여 그것이 대중화 되었다. 미래를 보지 못했던 코닥은 결국 2012년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

 

50대의 Y자매는 3년 전에 세례 받고 대모의 권유로 Pr.에 입단하였다. 그녀는 Pr.의 도움으로 신앙을 키우며 즐겁게 단원 생활을 했으나 갑자기 코로나로 주회가 어려워지자 섭섭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서기가 이사를 가게 되어 다소 젊은 그녀가 서기가 되어 회의록을 작성하게 되면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코로나 기간 동안 변화한 자신의 모습이 회의록에서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는 주회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일정 기간 동안 매일 기도하는 습관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이유인지 묵주기도도 하지 못하는 날이 잦았고, 자연히 얼마 후 시작된 비대면 주회에서도 활동보고가 빈약해졌음을 발견하였다.

 

그녀는 말한다. “주회가 없던 기간의 제 신앙생활의 변화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기본적인 의무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말 그대로 군기 빠진 군인이었어요. 그것을 계기로 제가 달라졌으니 그 순간은 선물입니다. 이후로 교본과 레지오 관련 책들을 읽으며 저를 스스로 다져 나가고 있는데, 특히 레지오 마리애지는 저에게 큰 자극이었어요. 제가 코로나 핑계로 주저앉아 있는 동안 다른 곳에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주회를 이어갔더라고요. 모일 수 있는 최소한의 인원만으로 돌아가면서 참석하여 주회를 한다던가, 줌이나 톡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면서 말이지요. 더구나 코로나 중에도 칼갈이 봉사나 손소독제와 선교홍보지를 나누어 주는 등 적극적인 활동들도 하시고요. 그동안 안이했던 제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녀는 단원들이 집에서 주회 시간에 기도할 때 주회 분위기를 상기시키고자 제대 차림의 사진을 만들어 Pr. 단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제 그녀의 Pr. 단원들은 각자 집에서 그 사진을 보며 시간 맞춰 주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대에 맞는 활동 방법으로 대상자들에게 다가가야

 

‘붉은 여왕 가설’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레지오 사도직이 시대에 맞는 활동 방법으로 대상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한다면, 종(種)들이 도태되듯 우리의 사도직도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교본에는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악은 끊임없이 변화된 모습으로 공격해 오는데, 악에 대항하여 싸우는 우리의 열정은 시간이 흐르면서 타성에 젖어 시들해지고, 결국 판에 박은 듯한 방법만을 쓰게 되는 것이 우리들의 일반적인 경향’(교본 136쪽)이라며 본성에 대한 경계를 이야기한다. 또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실은, 그가 우리 편이 되기를 원해도 마귀는 그를 지옥으로 끌고 가려고 하므로, 우리는 마귀와 싸워 그를 구해야 하는 것이다.’(교본 459쪽)라며, 레지오의 사명인 악의 세력에 맞서야 함을 일깨우고 있다.

 

사회의 변화에 관심이 있고, 그 변화가 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이는 활동 대상자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알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다. 특별히 정성들인 활동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단원들과 함께 고민하며 그 이유를 찾아 본 적이 있는가? 이 또한 다수의 협력으로 개인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기기를 이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는가? 이는 인류의 진화를 도와준 도구의 힘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을 가능하게 하여, 활동 대상자와 단원들 간의 유대를 강화시켜 줄 것이다.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것은 가장 강한 종이나 가장 똑똑한 종들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들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성경에는 “하느님의 자녀는 누구나 다 세상을 이겨냅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 4)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 변화를 위한 걸음에 하느님과 성모님께 대한 믿음은 기본이다. 그것으로 우리는 세상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기 때문이다.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명확한 성소와 사명은 -중략- 세상의 현실 속에 복음의 누룩을 집어 넣는 것이다.”(교본 118쪽)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1년 9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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