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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ㅣ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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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20-09-20.....한국순교자 대축일

2357 이철희 [gold] 스크랩 2020-09-20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대축일 [0920]

지혜서 3,1-9      로마서 8,31-39     루카 9,23-26

2020. 9. 20. (주일)

주제 : 성인으로 사는 삶

오늘은 우리나라의 순교성인을 기억하는 대축일입니다. 외국에 비교하면, 200년이 조금 넘는 매우 짧은 천주교회의 신앙역사에서 103위 성인을 기억하는 우리 나라의 성인들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성인으로 공경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야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성인들은 일상적인 삶의 본보기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겨 성인으로 기억하고 기념하는 분들이라기보다는 신앙의 증거를 목숨의 죽음으로 내놓고 정치귄력자의 의도에 반대하여 공경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기교회에 신앙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12년이상의 시간을 선교활동에 나섰지만, 순교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아직 복자도 아닌 가경자의 위치에 있는 최양업토마신부님을 생각해도 현실은 그렇습니다. 물론 신앙을 증거하는 방법으로 목숨을 내놓는 일의 의미를 낮추어 생각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성인으로 공경하는 사람들은 현실에 사는 우리가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하느님의 영광을 하늘나라에서 함께 누리고 있을 거라고 믿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누리는 영예가 정말로 그러하냐고 우리가 부정하는 뜻으로 하는 질문이 아니라면, 그분들이 누리고 있을 영광에 우리가 참여할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도 오늘 신앙을 새기는 전례시간에 할 일의 한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삶에 관해 말씀드리면서 아쉬운 소리를 썼습니다만, 성인들의 삶에 관하여 부정적인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쉬운 일은 아쉬운 대로 두고, 현실의 삶에서 내가 따를만한 긍정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세상에 사는 그 어떤 사람에게나 목숨은 유일하고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은 나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목숨은 개인의 삶에서 참으로 중요하게 여겨야 할 일이라는 뜻입니다. 그러한 의미를 지닌 목숨을 통하여, 사람은 자기가 사는 세상에 좋은 일을 만들기도 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도 할 수 있기에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일입니다. 목숨이나 생명이 멈춘다면, 그다음 순간에 그 목숨이 있을 때 하던 모든 일은 가능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들은 대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려면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얼마나 쉽고, 얼마나 편한 말씀이겠습니까 우리에게 짐으로 다가와서 우리의 현실의 삶을 힘들게 할 수도 있는 십자가가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온다는 일도 해석이 필요한 일이지만, 십자가에 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중요한 일입니다.

 

십자가는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우리는 십자가를 무엇으로 생각해야 하겠습니까 구약시대의 후반이던 그리스가 세상제국들의 으뜸이었을 때부터 십자가는 사람을 죽게 할 때 도구로 사용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의미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방법이고 조건이라는 선언을 들을 때, 우리는 답답해할 수도 있고 황당해할 수도 있습니다. 듣는 그대로 누가 순순히 받아들이겠습니까

 

젊어서 움직일 때는 인생의 의미를 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반대로 나이를 먹어야만 인생의 의미를 아는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통을 겪고 이겨낸 사람이 그 의미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고통과 극복에 관해 가르쳐줄 수 있는 일인 것처럼, 예수님께서 보이신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만이 현실에서 자기의 삶을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십자가를 멀리하고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즐거워 할 일은 아니라고 해도, 십자가를 삶에 가까이 두는 사람이라야 예수님의 삶을 본받는 사람이 된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른 성인들은 삶에서 자기에게 다가오는 십자가의 의미를 충실하게 이해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행복이 으뜸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서 대하는 방식과는 달랐습니다. 반드시 내 삶이 고통스러워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의 삶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행복과 축복을 이해하고 바라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참된 행복에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순교성인들이 보여준 삶의 용기를 우리도 본받을 수 있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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