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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신학ㅣ사회윤리
[환경] 환경문제 우리의 삶과 죽음의 문제

1810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1-01-17

[온라인 서울주보: 서울주보 역사] 응답하라 1978


환경문제 우리의 삶과 죽음의 문제

 

 

조선 후기의 풍자적인 인물, 봉이 김선달에 관한 이야기는 어렸을 적 한 번은 들어 봄 직한 이야기죠? 어린 시절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이야기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면서도 재미있고, 당시 사회를 풍자한 통쾌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물을 사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 되었지만 20~30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한 일입니다. 공기처럼 흔한 물을 돈을 주고 마신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은 없었으니까요. 해외여행이 어렵던 1970~80년대 외국에 다녀온 사람들이 유럽에는 맥주보다 물이 더 비싸다고 했을 때 어디 외계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죠. 1974년 개봉한 ‘맹물로 가는 자동차’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맹물로 자동차가 간다고?” 하며 제목을 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웃어넘겼습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 수소 자동차가 곧 상용화가 된다면, 맹물로도 자동차가 간다는 말이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현재 지구촌에 살고 있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환경문제입니다. 그중에서도 오늘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구 온난화 문제이며,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 문제 중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역시 ‘공기’와 ‘물’입니다.

 

1979년 7월 1일 서울주보의 3면을 보면 ‘물의 묵상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나옵니다. 물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성경 안에서의 물에 관한 설명이 있습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주보 내용을 보면 “생명을 유지하는 데 물이 빵보다 중요하다”라는 언급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사실 1979년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환경’은 전혀 다루어지지 않았던 생소한 사회문제 주제였습니다. 당시 우리 사회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위치에 있는 국가에서 ‘환경의 문제’는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죠.

 

현재 물은 중요한 지구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나라들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의 3면이 바다지만 우리가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담수의 경우는 0.8%에 불과하다고 하죠.

 

지구의 환경문제는 따로 떼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의 삶과 함께 생각해야 하는 주제입니다.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를 설립했습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5년 생태 회칙 「찬미 받으소서」를 반포했습니다. 이 회칙은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생태적 회심으로 피조물을 보호하는 데 적극 나서도록 이끈 ‘21세기 생태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2015년 12월 파리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반포되어 파리 기후협약 및 기후 위기에 대처해야 할 국제사회 전반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오염, 쓰레기, 버리는 문화에 대한 우려를 전했습니다. 교황님은 “우리의 집인 지구가 점점 더 엄청난 쓰레기 더미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하시면서 “버리는 문화는 물건을 쉽게 쓰레기로 만들어 버리는 것처럼 소외된 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현재와 미래 세대들을 위해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재생 불가능한 자원 사용의 최소화, 소비 절제, 효율 극대화, 재사용, 재활용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시면서, “사람들이 먼저 바뀌지 않는다면, 덜 탐욕적이고 더 평온하며, 덜 걱정하고 더 존중하며, 더 형제적인 또 다른 삶의 양식을 선택하도록 독려하지 않는다면,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론은 있을 수 없다”라며 생태교육의 필요성과 새로운 습관을 기를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19세기 산업화 이후 지구 연평균 기온을 1℃ 상승시켰다고 합니다. 전문기관에 의하면 2006~2015년의 10년간 전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평균보다 0.87℃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온난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북극에서는 2~3배 더 크게 그 현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구 표면 온도가 지금보다 0.5℃ 높아지면, 해수면 상승과 염수 침입, 홍수, 이상 기온, 생태계 파괴, 기반 시설 피해, 동식물 멸종, 열에 의한 질병 창궐 및 사망, 식량 감소 등 지구촌 피해는 이루 나열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2030~2052년 사이 1.5℃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이 환경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과학적으로 아무리 명확한 대응 방법이 있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인류가 생활방식을 바꾸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들이 상처받은 피조물 세계의 회복을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인간의 무질서한 개발과 발전의 집착으로 인한 기후 변화, 생태계 파괴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도 우리 생활권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공동의 집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그리스도인부터 솔선수범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19는 인간뿐 아니라 자연에도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음식물 포장, 배달음식 주문, 온라인 쇼핑 등이 증가함에 따라 일회용품과 쓰레기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환경운동은 우리의 매일의 삶, 우리 가족의 부엌에서부터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공기와 물 등 환경 자원은 결코 무한대가 아니며 지금 이 순간에도 병들어가고 있고 그 결과는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짊어져야 할 고통이 된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나 스스로부터 얼마나 이런 문제들을 잘 인식하고 잘 실천하고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하는 것이 시작이 되겠지요?

 

[2021년 1월 17일 연중 제2주일 서울주보 6-8면, 허영엽 마티아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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