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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교부들과 성모 마리아: 교부 시대 초기부터 에페소공의회까지 사상 중심으로

61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1-05-04

[성모 성월 특별기고] 교부들과 성모 마리아 - 교부 시대 초기부터 에페소공의회까지 사상 중심으로


참 하느님이자 참 인간 그리스도 낳으신 ‘하느님의 어머니’(테오토코스, Θεοτοκοs)

 

 

5월은 성모 성월이다. 교회는 성모 성월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모범인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전구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을 권하고 있다. 본지는 성모 성월을 보내며 성모 신심과 관련 교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특집을 마련했다. 대구대교구 김준년 신부의 특별기고를 통해 교부들과 성모 마리아에 대해 알아본다.

 

성모 성월을 맞이하여 하느님의 어머니이시고 우리의 어머니이시며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에 대해, 가톨릭신문 독자들과 함께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성모 마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참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어떤 이는 ‘성모 마리아에 대한 공경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하고 궁금해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성모 신심과 교리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전수 받은 교부들이 오래전부터 주장한 결과이며, 그것들을 오늘날까지 실천해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부들은 하느님의 명령을 실천에 옮긴 첫 사람들이었습니다. 초기 6~7세기까지 그들이 활동한 시기는 신약의 계시가 발생한 역사적 시기에 가까웠습니다. 그 시대에 활동했던 교부들이 오늘날 우리 교회가 인정하고 있는 교의의 토대를 놓았습니다.

 

교부들은 일찍부터 성모 마리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러한 관심은 항상 그리스도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육화와 관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육화는 하느님의 인간 되심을 말합니다. 교부들은 그리스도의 육화 없이 인간 구원이 불가한 만큼 그 육화를 거스르는 모든 이단과 맞서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분의 육화를 수호하기 위해 반드시 따라오는 것은 바로 그분 어머니의 출산이었습니다. 마리아라는 한 여인이 낳으신 분이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그분을 출산했고, 그리스도는 그의 어머니 마리아로부터 실제로 육을 취하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인성을 말하기 위해 그분 어머니의 출산에 대한 논쟁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많은 이단들이 나타났는데, 그 이단들은 한때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했고, 다른 한때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부인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이들 이단을 거슬러 정통교리를 수호했습니다. 교회가 성모 마리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설명하기 위해 그 어머니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리아론은 항상 그리스도 중심적입니다.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마리아의 동정 출산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참으로 인간이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그리스도가 인간 어머니 마리아로부터 참으로 육을 취하셔야 했으며, 그리스도가 참으로 하느님이심을 이야기하기 위해 마리아의 동정 출산과 성부로부터의 탄생(물론 피조물의 창조는 아닙니다)을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그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그 어머니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교회는 마리아에 대한 과도한 신심, 빗나간 신심을 경계하면서 올바른 신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 터 크리스투스 ‘주님 탄생 예고’. 출처 위키미디어커먼스.

 

 

이제 교회 전통의 초기에 ‘사도 교부들’이라고 부르는 저술가들을 만나봅시다. 그들 중에는 안티오키아의 이그나티우스(이냐시오), 스미르나의 폴리카르푸스, 로마의 클레멘스, 히에라폴리스의 파피아스, 헤르마스 등이 있습니다. 조금은 지루하게 몇 분을 열거한 이유는 그들이 모두 성모 마리아의 탁월한 변호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1세기 말쯤, 초기 교부 문헌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에 관한 드문 언급 중 하나인, 우리가 잘 아는 이그나티우스(이냐시오)의 주장을 살펴봅시다. 그는 에페소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신앙고백을 합니다.

 

우리 주님은 진정 육에 따라 다윗의 혈통에 속한다.

하느님의 의지와 권능에 따라 하느님의 아들이다.

그는 진정 동정녀로부터 탄생하셨다.

(스미르나인들에게 보낸 편지 1,1)

 

그리고 그리스도교 호교론자들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유스티노(100년에서 110년 탄생)는 평신도이면서 신학자다운 면모를 보입니다. 유다인 트리폰과의 대화에서 유스티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동정녀를 통하여 사람이 되셨는데, 이는 그 뱀에게서 비롯한 불순명이 시작된 바로 그 동일한 길을 거쳐서 불순명을 없애시려는 것이다.”

 

이어서 3세기에 주로 활동한 오리게네스(253년 선종)의 주장을 살펴봅시다.

 

“그는 ‘요한복음 주해’에서 이렇게 말한다. 예수님이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 유다에서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것을 믿지만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났다는 것을 믿지 않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은 동일한 인간을 믿기도 하고 믿지 않기도 한다.”

 

그 후 카파도키아의 세 교부들이 등장합니다. 바실리우스는 예언자들이 예고한 임마누엘의 어머니를 거룩한 동정녀라고 봅니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394년경 선종)는 정통교리의 준거로 ‘하느님의 어머니’(테오토코스)라는 칭호를 제안합니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390년 선종)는 ‘하느님의 어머니’(테오토코스)라는 마리아 칭호를 받아들이는 것은 올바른 신앙 안에 머물기 위한 불가피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회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 중에서 으뜸에 서 있는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노(430년 선종)의 마리아 사상에 대하여 살펴봅시다.

 

“잉태할 때에도 동정녀, 출산할 때에도 동정녀, 임신 중에도 동정녀, 동정녀 어머니, 평생 동정이십니다. 오, 인간이여, 왜 그대는 그것을 놀라워합니까?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되기에 합당할 때 그러한 방식으로 태어나셔야만 했습니다. 그녀로부터 만들어진 그분께서 그녀를 그렇게 만드셨습니다.”

 

또 하느님의 어머니 교의를 반포한 에페소공의회(431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두 인물, 콘스탄티노플의 프로클루스(446년 선종)와 키릴루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프로클루스는 그의 설교에서 하느님의 어머니의 동정을 이렇게 찬미합니다.

 

“하느님의 어머니(테오토코스)시여, 동정녀이시며 어머니시여, 빛의 운반자이시며 오염되지 않는 그릇이신 마리아여, 하례하나이다. 오, 동정 마리아여! 어머니이시며 여종이시여, 하례하나이다.”

 

육화 교의의 순수성을 위협했던 네스토리우스를 거슬러,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총대주교인 키릴루스는 그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냅니다.

 

“거룩한 교부들은 거룩한 동정녀를 하느님의 어머니(테오토코스)라고 부르기를 의심하지 않는다. 이는 말씀의 신적인 본성이 그녀로부터 기원을 가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가 그녀로부터 이성적 영혼이 부여된 거룩한 육신을 받았다는 의미이다.(중략)”

 

이상과 같은 과정을 거친 후, 에페소공의회에서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장엄하게 선포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431년 6월 22일 저녁에 에페소의 신자 무리가 열광했는데, 그들도 “하느님의 어머니(테오토코스)는 찬미받으소서!” 그리고 “키릴루스 만세!”라고 외치면서 주교들의 숙소까지 동행하며 환영했습니다.

 

“하느님의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가톨릭신문, 2021년 5월 2일, 김준년 신부(대구대교구·한국 성모의 자애 수녀회 전례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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