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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프란치스칸 영성29: 하느님 사랑의 힘은 삼위일체 관계성 안에서 나온다

153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1-02-11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의 인격 그리고 프란치스칸 영성] (29) “하느님 사랑의 힘은 삼위일체 관계성 안에서 나온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하느님 사랑의 힘이 성부와 성자, 성령의 삼위의 관계성 안에서 나온다고 가르쳤다. 그림 출처=Catholic Online

 

 

하느님 사랑의 힘이 성부나 성자, 성령 어떤 한 위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삼위의 관계성 안에서 나온다는 확신을 프란치스코는 가졌음이 틀림없다. 이 믿음이 프란치스코로 하여금 그 많은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형제적 관계성만은 절대 버리지 말라고 부탁한 이유이다. 프란치스코는 「권고」 3번에서 이렇게 형제들에게 권고한다. “그러나 만약 장상이 아랫사람에게 그의 영혼에 거스르는 어떤 것을 하도록 명한다면, 그 장상에게 순종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를 버리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이 때문에 다른 이들로부터 핍박을 당하더라도 하느님 때문에 그들을 더욱더 사랑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기 형제들과 헤어지기를 바라기보다는 핍박을 견디는 이가 자기 형제들을 위하여 ‘자기의 목숨’을 내놓기에 완전한 순종에 참으로 머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클라라 역시도 자매들에게 삼위일체적 일치를 무척이나 강조하였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클라라는 「수도 규칙」 10장에서 다음과 같이 자매들에게 권고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고하며 격려합니다. 자매들은 온갖 교만, 헛된 영광, 질투, 탐욕, 이 세상 근심과 걱정, 중상과 불평, 그리고 불화와 분열에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오히려 ‘완덕의 끈’인 서로 간의 사랑의 일치를 항상 보존하도록 힘쓰십시오.”

 

최근 드러난 양자물리학에서도 이런 하느님의 현실을 제대로 드러내 준다고 한다. 즉, 핵이 힘을 내는 것은 양성자, 중성자, 전자 이 셋의 관계에서 힘이 나오는 것이지 양성자나 중성자나 전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이 셋의 융합이나 분열에 의해 가공할 만한 힘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태양이 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살리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은 태양의 수소-핵융합 작용을 통해서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도 하루에 6조 톤의 수소가 이 핵융합으로 인해 소모되면서 나오는 에너지가 이 지구에 공급되는 것이다. 현재 에너지 개발과 관련하여 인공태양을 만드는 데에도 적용되는 기술이 바로 이 핵융합이다. 말하자면 양성자나 중성자, 전자 하나만을 갖고는 힘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핵분열을 통해 엄청나게 가공할 만한 살상 무기도 우리 인간은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말이다. 하느님의 존재성이 이런 관계성 안에서 이루어지는 생명과 사랑이라면 피조물인 우리 역시도 이런 관계성 속에 존재해야 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모두 뭔가가 필요한 이들이다. 우리는 치유가 필요하며, 공동체 내에서는 우리 서로에게, 그리고 공동체 밖으로는 우리에게 오는 이들에게 예수님의 치유하시는 사랑을 공급해 주도록 불린 이들이다. 우리가 서로서로 나눌 수 있는 치유하는 현존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현존하는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삼위의 관계성을 통해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사랑의 흐름 속에서 생명을 창조해내시고 통합과 치유와 구원과 완성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이해할 때 무엇보다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권한이나 권력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관계성과 사랑과 이해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그런 하느님의 전능하심이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이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이 십자가로부터 흘러나오는 이 강력한 사랑의 메시지를 상기하게 되는 것이다.

 

삼위일체에 대해 묵상할 때 우리가 시작해야 할 지점은 셋이지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느님이 한 분이시라는 점도 참으로 중요시해야 하고 이를 확신 있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하느님의 본질과 하느님의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분이 한 분이시라는 점보다는 세 위가 더불어 관계성 안에서 사랑의 흘러나옴과 흘러들어옴의 움직임을 영원히 계속하신다는 점을 우선적 화두로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21년 2월 7일, 호명환 신부(작은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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