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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4년 4월 26일 (금)부활 제4주간 금요일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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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760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1-08-14

[레지오 영성]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희년인 올해, ‘나는 천주교인입니다’라는 일상기도문을 교구 사목현장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작은 글씨를 보기 어려운 노안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글씨를 키워 일상기도문과 지향기도문을 한 세트로 해서 본당에 제공해 드리고 있는데, 많은 본당에서 신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형장에서의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고백이 대전교구 천주교인들의 신앙고백문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희년 시작과 함께 지난 해 말에 김성태 신부님의 ‘나는 씨앗입니다’라는 책에서 받았던 감동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험난한 역경을 딛고 사제가 되어 돌아온 김대건 신부가, 은밀하게나마 자유로이 활동한 것은 8개월 밖에 안 된다. 1846년 6월 선교사들을 입국시키려고 서해 길을 탐색하던 김 신부 일행은 황해도의 섬 순위도에서 관원들에게 체포되었다. 관가로 끌려온 그에게 관장이 처음으로 이렇게 물었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김대건 신부의 답은 짧고 명료했다.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그의 고백은 운명을 결정지었다. 대건은 순교자가 되고 성인이 되었다.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신자라는 이름으로 진지하게 하루를 사는 교우는 성인과 복자의 길을 이미 걸어가고 있다.

 

뼛속 깊은 곳까지 오리지널 천주교인이셨던 김대건 신부님은 남다른 성모신심을 갖고 계셨습니다. 1845년 봄, 김대건 부제님은 바다경험이 전무한 11명의 교우들과 함께 목자 페레올 주교님을 만나기 위해, 큰 바다에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 작은 목선을 타고, 위대한 항해를 시작합니다. 천사를 닮은 작은 황포돛배의 이름은 ‘라파엘호’였고, 풍랑이 심하기로 유명한 황해 바다를 건너며, 기적의 역사를 써내려 갑니다. 김대건 부제님은 돛대 밑에 작은 성모님 상본을 붙이고, 바다의 별이신 마리아께 모든 것을 의탁하신 채로, 경본을 읽으셨습니다.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선원이 된 교우들 일행은 조선교회를 위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꽃도 잠시, 갑자기 하늘이 검게 물들며 동서를 분간할 수 없이 되고, 쏟아지는 빗방울은 폭우가 되어 퍼붓기 시작하면서, 제 분을 이기지 못한 성난 바다는 집채만 한 파도가 되어 가녀린 배를 덮쳤습니다. 교우들이 비명과 애원에 찬 소리를 질러대는 그때, 김대건 부제님은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이보시오! 겁내지 마시오! 우리를 도와주실 성모님이 여기 계십니다. 바다의 별이신 성모 마리아께 신공을 드립시다!” “꼭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죄를 뉘우치며 성모님께 기구합시다!”

 

젊디젊은 선장의 결기 어린 명령은 죽음 직전의 순간에 모두를 하나의 기도로 초대했고, 성모님께서는 기적의 어머니가 되어 이들을 지켜주셨습니다. 키와 돛대마저 부러지고 잃어버리는 절체절명의 파도 속에서, 김대건 부제님의 굳건한 성모신심은 모두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 희망이 되었습니다. 성모님의 가호 안에서 황포돛배 라파엘은 천사처럼, 조선의 일행을 지켜냈습니다.

 

 

‘아름다운 믿음의 구속’ 믿음의 고백으로 완성해야

 

김대건 신부님은 굳건함과 의연함으로 마지막 수난 길을 끝까지 걸으셨습니다. 기꺼운 낯으로 태연하게 칼을 받으시며, 솔뫼의 오솔길, 걸음마에 비롯된 순례를 새남터 사장에서 아름답게 맺으셨습니다. 솔뫼의 흙에서 태어난 한 영혼은 그렇게 미리내의 고운 흙이 되어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우리는 살면서 때로 우리를 붙들어 매고 있는 것들에 대해 불만이 커질 때가 많습니다. 나를 구속한다고… 매번 신경 쓰이고… 피곤하게 한다고…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를 붙들어 매어 주는 것들이 바로 우리를 지켜 주고 있음을… 그리고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 있음을 우리가 알아차렸으면 합니다. 김대건 신부님께서 평생을 지켜내셨던 ‘아름다운 믿음의 구속’을 우리도 작은 믿음의 고백으로 완성해 나갔으면 합니다.

 

‘우리는 천주교인입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1년 8월호, 김민희 바오로 신부(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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