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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성당 이야기51: 인고의 시간으로 고딕 전성기를 열다 - 샤르트르의 노트르담 주교좌성당 (1)

79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1-05-10

[성당 이야기] (51) 인고의 시간으로 고딕 전성기를 열다


샤르트르의 노트르담 주교좌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Chartres) (1)

 

 

지난 3회에 걸쳐 고딕 성당의 기본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낯선 건축 용어로 인해 ‘성당 이야기’가 더 멀어진 것은 아니겠지요? 초기의 고딕 성당들은 이러한 고딕의 기본 구조들을 실험하고 발전시키면서 전성기를 준비하였습니다. 그 결실로 고딕 구조가 완성 단계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첫 번째가 샤르트르의 노트르담 주교좌성당입니다. 파리 근교의 샤르트르 교구는 4세기에 설립된 오랜 역사를 담고 있는 곳으로, 지금의 대성당이 여섯 번째인 것을 보면 이곳에 어떤 시련들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 세워진 성당은 743년 아키텐의 공작에 의해서, 두 번째 성당은 858년 덴마크의 해적들에 의해서 화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봉헌된 성당은 1020년에 대형 화재를 맞았습니다.

 

당시 샤르트르 교구는 샤르트르 학파를 이끌고 있는 성 풀베르트(Fulbert, 1006~1028 재위)가 주교로 있었습니다. 랭스 주교좌성당 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샤르트르에 유럽 최고의 학교를 설립하여 후학을 양성하였고 후대 신학에 영향을 미치는 다수의 역저를 남겼습니다. 풀베르트는 새 천년기를 맞이할 무렵 교회 안에 세상 종말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하자 위로와 희망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에 대한 교리를 발전시켰습니다. 중세는 성모 마리아 공경이 이미 활발하게 이루어진 상황이었고, 샤르트르 대성당은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탄생 때 입었던 겉옷이라는 ‘산타 카미시아’(Sancta Camisia)를 보관하고 있는 최고의 순례지였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풀베르트는 구원의 중개자라는 성모 마리아의 역할을 강조하고, 다가오는 종말에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께 전구하여 주실 것이라고 설교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성모 마리아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 제정에 힘을 쏟았고, 마리아를 다윗 임금의 족보 및 이사이의 그루터기 상징과 연결 시키면서, 마리아가 그리스도를 낳은 어머니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의 어머니임을 주장하였습니다. 1020년 화재로 대성당이 소실되었을 때 풀베르트는 유럽의 여러 왕실에 호소하는 등 성당의 재건을 위하여 온 힘을 기울였고, 그의 사후 9년이 지나 길이가 100미터가 넘는 대성당이 완공되었습니다. 그런데 1134년 대성당은 다시 화재로 소실되었고, 샤르트르는 다섯 번째 성당을 짓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1194년 대성당은 다시 대화재를 겪습니다. 그래서 지하 납골당과 두 종탑, 서쪽 파사드만 남고 전소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불에 탄 줄 알았던 산타 카미시아가 사흘 만에 발견되면서 귀족에서 평민에 이르기까지 온 백성의 헌신과 열정으로 성당 건축은 활기를 띠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착공 25년 만에 최첨단의 고딕 대성당이 완공되었습니다. 인고의 시간 속에 수 차례 넘어지고 일어선 샤르트르 대성당의 건축 역사를 보면서 사람의 손으로 성전을 짓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2021년 5월 9일 부활 제6주일 의정부주보 7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민락동 성당 주임, 건축신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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