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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목] 영화 칼럼: 파티마의 기적 - 믿음이 곧 기적입니다

125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1-03-02

[영화 칼럼] ‘파티마의 기적(Fatima)’ (2020년 감독 마코 폰테코보)


‘믿음’이 곧 기적입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기적’을 바랍니다. 인간의 능력과 지혜로는 불가능한 일이 마치 꿈처럼 이루어져 내 삶을, 아니면 세상을 바꿔주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이 힘들고 고통스러울수록 더욱 간절하지요. 그러나 희망과 행운만으로 기적은 결코 우리를 찾아오지 않습니다.

 

“기적은 신이 아닌 사람이 만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불가사의하다고 말하는 일들도 결국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인간의 무엇으로 그것을 만들까요. 대단한 초능력이 아닙니다. 영화 <파티마의 기적>은 ‘진실한 마음’과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가톨릭 신자라면 알고 있는, 교황청도 공식 인정한 104년 전(1917년)의 이야기입니다. 포르투갈의 파티마에 사는 열살 소녀 루치아(스테파니 길 분)와 그의 사촌인 여덟 살 소년 프란치스코, 일곱 살 소녀 히야친타가 들판에서 양치기를 하다가 성모님을 만나지요.

 

누구도 아이들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왜 너한테 (성모님이) 오시겠니”라고 말하고, 마을의 신부는 ‘악마의 짓’이라고 합니다. 당국은 전시(1차 대전) 상황에서 사람들이 동요할까, 교단은 종교 탄압의 빌미가 될까 두려워 아이들에게 “거짓말이다”라고 말하라는 거짓말을 강요합니다. 그러나 세 아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성모님의 모습과 목소리를 끝까지 믿습니다. “6개월 동안 매일 묵주기도를 하라”는 약속과 세상의 평화와 전쟁 종식을 위해 찾아왔다는 비밀을 지킵니다. 그 믿음과 기도는 7만 군중이 목격한 ‘태양의 기적’을 낳고, 성모님의 약속대로 더 이상 젊은이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되는 평화를 가져옵니다.

 

세 아이에게 믿음은 무엇이었을까요. 훗날 노년의 루치아 수녀는 그날의 성모 발현에 회의적인 니콜스 교수(하비 케이틀 분)에게 “이해의 끝에서 믿음이 시작된다”라고 말합니다. “거기에서는 (믿음이 아닌) 진실을 향한 과학적 탐구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반박하는 교수에게 루치아 수녀는 “믿음이 진실탐구가 아니면 뭐죠”라고 되묻습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 믿음이 니콜스 교수처럼 ‘불가해한, 비이성적인 희망을 낳는 진실’로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도 인정했듯이 불가해한 일이라고 모두 초월적인 것은 아닙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영화에서 두 다리를 전혀 못 쓰는 소년을 걷게 만든 것은 성모님이 아닙니다. “나를 믿기 시작하면 치유될 것”이라고 말한 성모님을 믿은 소년 자신이었습니다. 혈루병을 앓는 여자를 구원한 것은 믿음이었고, 눈먼 두 사람 역시 예수님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그 믿음대로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마태 9).

 

평양교구장서리이신 염수정 추기경님께서 북한교회를 티 없으신 성심의 파티마 성모님께 봉헌해 우리에게 더 의미 있는 <파티마의 기적>은 이렇게 믿음이 곧 기적이며, 아인슈타인이 말한 인생을 사는 두 가지 방법 중에서 “기적이 없다는 듯 살지 말고, 모든 것이 기적인 듯 살아가라”라고 말해줍니다.

 

[2021년 2월 28일 사순 제2주일 서울주보 4면, 이대현 요나(국민대 겸임교수,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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