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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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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정중규 [mugeoul] 200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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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래선 안된다"라는
심정이 들 때
인간은 슬퍼하게 된다.
아니 슬퍼지게 된다.
모든 회개의 바탕
특히
그 시작이 슬픔에서 비롯되고 있음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데 그 회개야말로
하느님 나라를 맞이하게 되는 창이다.
따라서 슬퍼하는 자에겐 하느님의 위로가 따른다.
달리 말해 "내가 이래선 안된다"며
자기 삶터의 그릇됨을 깨닫고서 몸부림치는 모두에겐
그 갈라진 상처 틈으로 하느님의 손길이 다가와 응답하신다.
구원의 때, 카이로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것은 고통의 역설적 신비
빠스카의 신비에 버금가는
슬픔의 한 오묘한 신비이다.
슬퍼하라.
참으로 온전히 슬퍼하라.
하느님의 음성이 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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