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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아내의 오른손: 부부애

39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04-11-11

아내의 오른손 : 부부애

 

 

십자군 전쟁 때 한 젊은 영국 기사가 이집트군에게 포로로 붙잡혀 재상 살라딘 앞에 끌려갔다. 그 기사는 곧 처형될 운명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슬픔을 남기고 떠난다는 것이 더 두려웠다. 기사는 살라딘에게 두손 모아 빌었다.

 

"제발 살려 주십시오. 영국에는 나를 목숨처럼 아끼는 아내가 있습니다."

 

그러자 살라딘이 코웃음을 쳤다.

 

"뭐라고 ....  자네가 죽고 나면 부인은 곧 자네를 잊고 다른 사람과 결혼할 걸세."

 

살라딘은 기사의 아내에 대한 믿음이 너무나 확고하자 장난 같은 제안을 했다.

 

"자네 아내가 분명 자네를 목숨을 바쳐 사랑한다고 했지. 그러면 만약 사랑의 표시로 자네 아내가 자신의 오른손을 잘라 보낸다면 내 기꺼이 자네를 영국으로 보내 주겠네."

 

살라딘의 끔찍한 내기에 기사는 차라리 자기를 죽이라고 분노했다. 이 얘기는 바다를 건너 영국에 있는 기사의 부인에게까지 전해졌다. 그녀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오른쪽 손목을 잘랐다. 그리고 상자에 담아 살라딘에게 보냈다.

 

살라딘은 상자를 받아들고 매우 놀라고 감격했다. 기사는 풀려났고 영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는 아내의 손을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다. 이후 그는 평생 아내의 오른손이 되어 지극한 사랑으로 보살폈다.

 

지금도 영국의 어느 작은 성당에는 오른손이 잘려진 여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동상앞에 모여 여인의 얘기를 하며 그 사랑을 기리고 있다.

 

[좋은 생각, 1994년 10월호,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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