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미 하여라(Laudate Deum)의 생태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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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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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미 하여라(Laudate Deum)」의 생태영성 (1)
지구가 따뜻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따뜻해져야 합니다!
금년 여름에도 변함없이 기후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재난 소식이 뉴스에 자주 소개되었습니다. 뉴스만 들으면 금방이라도 세상이 어찌 될 것 같은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습니다. 또 앞으로 예견된 재난 예측도 우리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그러나 인류는 그렇게 손을 놓고 가만히 재난을 기다리고만 있지도 않았습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세계적으로 새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약 800GW(원전 800기 규모)에 달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엔 6곳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고 여기에서 24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입니다. 우리나라 원전의 총 40여 배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설비가 전 세계에서 설치되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재생에너지 설비로 전체 인류의 에너지 필요량 중에서 25%를 충당했습니다. 이를 통해 2025년에 연간 30억 톤의 CO₂(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 밖에도 모든 사람이 함께 노력하고 있는 다양한 탄소감축 노력을 수치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우리 각자는 삶의 자리에서 조금씩이라도 탄소배출을 감소하려는 공동의 목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자연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우리를 살려주고 있는 창조세계를 어떻게 다시 살릴 것인가?”라는 방향으로 질문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 받으소서」가 창조세계를 사랑하는 마음을 회복하라는 초대였다면, 2023년 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Laudate Deum)는 그 사랑을 행동으로 증명하라는 요청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좀 더 문학적으로 표현해 본다면, “지구의 온도가 오르는 것이 문제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타인의 고통과 피조물의 신음에 무감각해진 인간의 마음입니다. 교황은 지구를 식히기 전에 먼저 인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라고 말한다.”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혹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고통도 함께 견디어내야 하는 처지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도 창조세계를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26년 10월 4일(가해) 연중 제27주일 청주주보 3면, 김태원 요셉 신부(청주교구 생태환경 위원장, 직장사목부 담당)]
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미 하여라(Laudate Deum)」의 생태영성 (2)
기후위기는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라는 말을 너무 자주 듣습니다. 여름이면 폭염과 집중호우, 겨울이면 예년과 다른 기온 변화에 관한 뉴스가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놀랍고 두려웠던 소식도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집니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것이 나의 일상을 바꾸어야 할 만큼 절박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23년 발표하신 교황 권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Laudate Deum)에서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십니다. 기후변화는 이미 인간의 건강과 생계, 주거와 식량 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기후위기는 자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폭염은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가뭄은 농민의 생계를 어렵게 하며, 집중호우는 삶의 터전을 무너뜨립니다. 자연을 돌보는 일과 인간을 돌보는 일은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기후위기를 외면하거나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물론 개인의 실천만으로 이 위기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에너지와 산업 구조의 변화, 정부와 기업의 책임, 국제사회의 협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의 실천이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변화가 공동체의 문화를 바꾸고,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이 아닙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선을 실천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창조세계를 무한히 소비할 대상으로 바라볼 것인지, 하느님께서 맡겨 주신 공동의 집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교회 역시 생태적 실천을 신앙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고통받는 이웃과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자연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어떤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지 묻는 질문입니다. 창조세계의 신음에 귀를 기울이고 고통받는 이웃의 손을 잡는 것, 바로 그곳에서 우리의 생태적 회심은 시작됩니다. 지구의 미래는 우리의 선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2026년 11월 1일(가해) 모든 성인 대축일 청주주보 3면, 김태원 요셉 신부(청주교구 생태환경 위원장, 직장사목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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