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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자료
[신약] 성경 다시 보기: 에페 1,14의 그 소유의 속량으로

1001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9-15

[성경 다시 보기] 에페 1,14의 “그 소유의 속량으로”

 

 

우리말 성경을 읽다 보면, 언뜻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더러 있습니다. 그 하나의 예로 에페 1,14의 말씀입니다. 여기서 희랍어 본문의 “그 소유의 속량으로(εις απολυτρωσιν της περιποιησεως)”를 어떻게 알아듣느냐는 것입니다. 우선 각 번역본들을 비교해 보고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 불가따 - 라틴어(1983년): in redemptionem adquisitionis - 소유의 속량 안에서

2) King James Version(1611년): until the redemption of the purchased possession - 취득된 소유의 속량까지

3) American Standard Version(1901년): unto the redemption of (God’s) own Possession - (신의) 고유한 소유의 속량으로

4) Good News Bible(1992년): God will give complete freedom to those who are his - 신께서는 그분의 소유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실 것입니다.

5) 통일번역 - 독어(1980년): der Erloesung, durch die wir Gottes Eigentum werden - 속량, 그것을 통하여 우리는 신의 소유가 됩니다.

6) 개신교 관주번역(1961년): 그 얻으신 것을 구속하시고

7) 개신교 표준새번역(1993년): 우리로 하여금 구속을 받아

8) 개신교 새번역(2001년): 하나님의 소유인 우리가 완전히 구원받을 때까지

9) 가톨릭 공동번역(1977년):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에게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하여 주십니다

10) 가톨릭 200주년(1991년): (하느님의) 차지인 (우리가) 속량되어

11) 가톨릭 성경(2005년): 우리가 하느님의 소유로서 속량될 때까지

 

오래된 번역본(불가따: King James V.)일수록 희랍어 본문에 가깝게 짧게 번역되지만 그만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현대에 올수록 설명어들이 첨가되지만, 본문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 공통된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자주 쓰이는 말일수록 함축적이고 간소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TV 뉴스를 보니까, 자막에 “삼전 레버리지”라는 말이 나오는데, 무슨 말인지 처음엔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삼전”은 삼성전자를, “레버리지”는 영어의 Leverage를 가리키는 것으로 “삼성전자 반도체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뜻입니다.

 

“그 소유의 속량”이라는 것도 그 당시의 사회적 제도나 역사적인 사실로 미루어 보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속량(贖良)이란 돈을 주고 한 노예를 사면 그 노예는 양민이 되거나, 그를 산 그 새 주인의 소유(所有)가 됩니다. 마르 10,45: 사실 사람의 아들은…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죄의 노예인 우리를, 그 죄에서 해방하여 당신의 소유, 즉 하느님의 백성으로 삼고자 하시는데, 돈을 주고 사는 대신, 예수님의 목숨을 우리의 몸값으로 내어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속량”이라 하고 “그 소유의 속량”이란 그 속량을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백성(소유)으로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그 성령께서는 예수님의 목숨으로 속량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받을 그 상속의 보증이 되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도록 하신다는 말씀으로 에페 1,14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디도 2,14 참고).

 

[2026년 9월 13일(가해) 연중 제24주일 가톨릭마산 8면, 황봉철 베드로 신부(성사 전담 · 성서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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