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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지성당 김대건 신부상(1962년)의 재검토: 종교 조각에서 공공문화유산으로

207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16:40

양지성당 김대건 신부상(1962년)의 재검토 : 종교 조각에서 공공문화유산으로*



1. 들어가며

2. 김대건 신부상의 제작 배경: 한국천주교회의 순교자 공경과 현양의 역사

3. 김대건 신부 도상의 형성과 전개

4. 양지성당 김대건 신부상의 건립 배경과 제작 과정

5. 양지성당 김대건 신부상의 조형적 특징과 도상학적 의미

6. 나가며: 종교 조각에서 공공문화유산으로 다시 보기



국문 초록

 

한국천주교회의 종교 조각은 오랫동안 신앙 공동체 내부의 경건 조형물로 인식되어 왔으며, 미술사적·문화사적 연구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조명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최근 종교유산의 공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근현대 종교 조각 역시 문화유산의 범주 안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본 연구는 수원교구 양지성당에 현존하는 1962년 제작 김대건 신부상을 대상으로 건립 배경과 제작 과정, 도상의 형성 및 조형적 특징을 재검토함으로써, 신앙 기념물에서 공공문화유산으로의 가치 확장을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한국천주교회의 순교자 공경과 현양의 역사를 검토하고, 김대건 신부 도상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살펴보았다. 또한 양지성당 김대건 신부상의 건립 경위와 제작 주체에 관한 기존의 견해를 재검토하고, 동시기 제작된 김대건 신부상과의 비교를 통해 작품의 조형적 특징과 도상학적 요소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양지성당 김대건 신부상은 1962년 용인 골배마실 성지에 건립된 작품으로, 기존에 알려진 강홍도 제작설과 달리 명동대성당 직영 미켈안젤로 미술원 석조부에서 제작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1896년 최초의 김대건 신부 초상화부터 1950~1970년대 회화와 조각에 이르는 도상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양지성당 김대건 신부상이 한국 근현대 김대건 신부 도상 형성의 중요한 초기 사례임을 밝혔다. 이 작품은 동세를 배제하고 정면성을 강조한 안정된 직립 자세와 하늘을 응시하는 시선을 통해 순교자의 초월성과 정신성을 시각화하였으며, 조선시대 형벌 도구인 추(杻)와 오랏줄[紅絲鎖]을 발아래 배치함으로써 한국 천주교회의 박해와 순교의 역사를 독창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양지성당 김대건 신부상은 한국천주교 근현대 성미술의 전개를 보여줄 뿐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역사성과 장소성 및 공동체의 기억을 간직한 종교유산이라는 점에서 공공문화유산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본 연구는 양지성당 김대건 신부상의 역사적·미술사적·문화유산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규명함으로써, 종교 조각을 신앙 공동체 내부의 기념물을 넘어 공공문화유산으로 재인식하기 위한 학술적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 이 논문은 2026년 용인특례시의 ‘용인 양지성당 김대건 신부상 학술연구’ 용역으로 수행된 연구이다. 논문의 심사 과정에서 세심한 검토를 해주신 익명의 심사위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교회사 연구 제68집, 2026년 6월(한국교회사연구소 발행), 송란희(한국교회사연구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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