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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9월 7일 (월)연중 제23주간 월요일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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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톨릭-도서: 나의 빛이 되어라, 우리 아버지

18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11:20

[K톨릭: 도서] 도서 《나의 빛이 되어라》 · 《우리 아버지》


나의 빛이 되어라, 우리 아버지

 

 

《나의 빛이 되어라(Come Be My Light)》(브라이언 콜로디 척 신부 엮음, 허진 옮김, 오래된미래, 2008)는 콜카타의 마더 데레사 성녀가 영적 지도자들에게 보낸 편지와 메모, 빈민가에서 사도직을 시작할 때 쓴 일기, 그리고 동료 수녀님들에게 준 가르침과 연설의 모음집입니다. 이 중에서 영적 지도자들에게 보낸 편지는 마더 데레사가 공개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마더 데레사의 문서를 공개한 한 사제는 마더 데레사가 겪었던 내적 시련이 교회 전체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 시련은 끔찍한 상실감과 어둠이었습니다. 어둠이 너무나 깊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마더 데레사는 고백합니다. 단순히 자신 안에 주님이 계시지 않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주님이 자신을 원하지 않으신다는 생각이 마더 데레사를 끝없는 절망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성녀는 외로움과 실망, 어둠, 가난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가난한 이들의 결핍과 공허함에 진심으로 동화될 수 있었으며, 고통 속에서도 그리스도가 함께하신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확신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것이 마더 데레사의 기쁨이었습니다.

 

마더 데레사는 예수님과 ‘함께한다는 충만함’을 빼앗겼습니다. 이 사실만을 근거로 언론과 호사가들은 마더 데레사를 향한 비난을 쏟아붓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어둠의 신비, 즉 마더 데레사가 내적 어둠을 통해 사랑받지 못한 자의 고통과 사랑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깨달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 신비가 영적 여정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신비를 받아들이고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마더 데레사도 자신이 체험한 내적 시련의 의미를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영적 어둠에서 벗어나 예수님을 느낄 수 있는지 영적 지도자들에게 끈질기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더 데레사의 처절한 영적 분투를 함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도 가끔 이 책을 열어봅니다. 영성 생활이 원래 힘들다거나, 성인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데서 위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느님을 위해서 십자가를 받아들이신 예수님, 그리고 그러한 예수님을 이해할 수 있었던 마더 데레사를 통해 하느님이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성 생활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깊은 바람에 동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루이지 마리아 에피코코 신부님이 쓴 《우리 아버지》(박문수 옮김, 바오로딸, 2026)는 하느님께 배신을 당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하느님의 뜻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는 우리를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2026년 9월 6일(가해) 연중 제23주일 서울주보 7면, 한창현 모세 신부(성바오로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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