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다시 만난 신약 성경: 의화
-
987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8-05
-
[다시 만난 신약 성경] 의화
사도행전 다음에는 서간들이 이어집니다. 먼저 바오로 사도의 이름으로 된 서간들이 있고 그 다음에는 야고보, 베드로 등 다른 사도의 이름으로 된 서간들이 있지요. 이 서간 각각의 실제 저자가 누구인지, 작성 순서는 어떠한지 같은 문제들은 일단 접어두고 우리는 신약 성경을 순서대로 읽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여러 교회의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들은 우리에게 보낸 편지이기도 합니다. 사도는 복음을 받아들인 신자들의 신앙을 확고하게 하고 때로는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고 또 신자답게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편지를 보낸 것이니까요. 사도 바오로가 지금도 살아계셨다면 우리를 찾아오시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편지를 보내신 것이라고 여길 수 있겠습니다.
로마서는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서간들 가운데 상당히 늦게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서간들과 비교할 때 어떤 특정한 문제가 발생하여 그것을 다루는 것이라기보다, 차분하게 우리 신앙의 내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도 사도 바오로의 회심에서 결정적인 요소였고 그가 신학적으로 대단히 중시한 주제인 의화에 관하여 가장 상세하게 다루는 서간이 로마서이기도 합니다.
사도행전에서는 바오로 사도의 회심을 되풀이하여 이야기합니다. 그는 바리사이로서 율법을 충실히 지켰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분명 그는 악인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회심은 다른 데에 있었습니다. 짧게 말해본다면, 내가 율법을 열심히 지킨다고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주어진 선물임을 깨달은 것이었습니다. “복음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믿음에서 믿음으로 계시됩니다. 이는 성경에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로마 1,17). 인간을 의롭게 하시는 하느님의 의로움이 인간에게 구원의 원천이 됩니다.
로마서 1-3장에서 바오로는 모두가 죄인이라고 말합니다. 이방인들이라도 피조물을 관찰함으로써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었을 터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고, 유다인들은 율법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율법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의화를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의화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오는 하느님의 의로움”(로마 3,22)으로 주어집니다. 그렇게 베풀어주시는 분에 대한 믿음으로 구원되는 것입니다.
믿으면 천국, 믿지 않으면 지옥이라고 한다면 믿음은 율법 전체를 대신하는 또 하나의 율법이 되고 구원은 결국 나에게 달려있는 셈이 됩니다. 바오로 사도가 강조하려는 것은 나의 믿음보다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구원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이고, 나는 믿음으로써 그 은총을 받아들입니다. 내가 믿었으니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드렸고 그래서 하느님은 나에게 구원을 주셔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먼저 은총을 주셨기에 내가 하느님을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을 내세우며 자만한다면 오히려 바리사이 시절의 바오로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요? 회심한 바오로라면 자신의 회심과 믿음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을 것입니다.
*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저서 「이사야서」 「이사야서 쉽게 읽기」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구약의 역사설화」 등.
[2026년 8월 2일(가해) 연중 제18주일 의정부주보 2면,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추천 0
-

-
- [성경용어] 모세 5경에 기술된 단 한 명인 '그_예언자'는 누구를 말할까
-
9883
소순태
00:29
-
-
- [성경용어][꼭필청/필독요망AAA] 예수님과의 통공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들은 무엇일까?
-
9882
소순태
00: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