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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자료
[신약] 성경: 너 코라진아! 너 벳사이다야!

987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11:02

[성경] 너 코라진아! 너 벳사이다야!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이적을 베푸신 이후에,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고 당신의 활동을 평가하십니다.(마태 9,35–38 참조) 이어 파견 설교에서 열두 사도를 뽑아 더러운 영들에 관한 권한을 주시고 이스라엘 전역에 파견하십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한 활동이 어떤 파장을 일으켰는지는 셋째 행적(마태 11-12장)에 나타납니다.

 

우선, 세례자 요한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 11,3) 하고 제자들을 보내 물어봅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받으러 오셨을 때는 만류하면서, 세례를 받아야 하는 이는 자신이라고 했었는데, 조금 달라진 반응을 보이죠.(마태 3,13–15 참조) 그럴 법도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실 분이 ‘심판자’(마태 3,11–12 참조)일 줄 알았는데 예수님은 병자들을 치유하고 마귀를 쫓는 등 자비로운 행적을 보이셨으니까요.

 

예수님의 복음 운동과 세례자 요한의 세례 운동은 유다교를 혁신하고자 하는 취지는 같았지만, 접근 방향은 달랐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유다 광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회개 운동을 벌였지만, 예수님은 유다인들의 여러 고을을 두루 다니는 가운데 소외된 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이들을 치유함으로써 하늘 나라의 복음을 살아갈 수 있도록 초대하셨던 것이죠.

 

다음으로,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십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태 11,20) 이 문장에서 ‘그때에 ~ 시작하셨다.’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복음 선포가 전환점을 맞았음을 나타냅니다. 같은 표현이 본격적으로 공생활에 나서시거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실 때도 나오거든요.(마태 4,17; 16,21 참조)

 

어찌 되었든 예수님은 당신의 주 활동 무대였던 갈릴래아 호숫가 마을들을 인격화하여 불행을 선포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마태 11,21) 백인대장의 믿음을 보고 그의 종을 원격으로 치유해 주었던 카파르나움도 예외는 아니죠.(마태 11,23 참조)

 

그다음으로 유다교 지도자들과 마찰을 빚게 됩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 일행이 보이는 행동에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마태 12,2)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어도 됩니까?”(마태 12,10),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마귀들을 쫓아내지 못한다.”(마태 12,24)

 

이렇듯 복음 선포 활동은 당대 사회에 여러모로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현실을 외면하거나 부조리와 타협해서 살아가는 일상을 뒤흔들었던 거죠. 내 삶은 어떻습니까? 흔들리고 있습니까?

 

[2026년 8월 2일(가해) 연중 제18주일 서울주보 5면, 이우식 베드로(성서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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