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사] 전례-미사, 예수님과 함께 드리는 기도6: 참회 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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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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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미사, 예수님과 함께 드리는 기도 (6) 참회 예절 1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고, 하느님의 현존 안에 함께 하기를 기원한 후에 미사는 참회 예절로 이어집니다. 하느님 앞에 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부당함과 잘못을 느끼고 자연히 주님의 자비를 청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사에 참례하고 있는 모든 이는 참회 예절을 통해서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청합니다. 이는 미사 거행을 통하여 하느님 현존 안에서 주님과 친교를 이루기 위한 준비입니다.
이러한 참회 예절의 근본은 예물을 바치기 전에 자신이 잘못을 범한 형제와 화해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있습니다(마태 5,23-24 참조). 그리고 1세기 말경에 기록된 ‘Didache’(열두 사도의 가르침)에 따르면 그 핵심은 ‘죄의 고백’입니다. 서로 죄를 고백함으로써 교회 공동체와 그리고 하느님과의 화해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죄를 고백하며 하느님이 말씀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참회 예절은 정화 예식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1)
미사 안에서 참회 예절의 위치와 형식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랐습니다. 10세기 말까지는 일반적으로 미사에 참여한 모든 이가 예물 준비 전과 영성체 전에 공동으로 죄를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다가 11세기에 접어들면서 공동 참회 예절이 사제와 봉사자 또는 사제와 부제만의 참회로 축소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1570년 「로마 미사 전례서」가 나온 후에는, 입당행렬 후에 사제와 봉사자만이 제단 밑에서 ‘시편 43(42), 공동 고백, 사죄’로 구성된 참회 예식을 하였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 작업에서, 거룩한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해서는 시작 예식 안에 내적 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참회 예절이 지금의 위치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제와 봉사자만이 아닌 공동체 모두의 참회 예절로 되돌려 놓았습니다.2)
현재 참회 예절은 ‘사제의 참회 권고, 반성의 침묵, 공동 고백, 사제의 사죄경’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는 고해 성사의 구조와 유사하며, 이 유사성은 참회 예절을 통해서 미사 참례자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사제의 참회 권고는 ‘미사 통상문’에 제시 되어있는 경문이나 주례 사제가 공동체에 알맞은 다른 권고를 할 수 있습니다. 권고에 이어지는 침묵은 자기 삶을 돌아보고 죄를 반성하는 시간입니다. 너무나도 짧은 찰나의 순간이지만 하느님을 향해 삶의 방향을 돌리려는 결심의 시간입니다. 침묵 시간이 너무 길어도 문제가 되겠지만, 침묵할 겨를도 없이 공동 고백으로 권고가 이어지는 일은 미사를 형식적인 거행으로 만들 위험이 큽니다. 이 시대는 침묵이 견디기 어려운 일이지만, 미사 중에 이루어지는 세 번의 짧은 침묵(강론 후와 영성체 후)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만들고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 꼭 필요한 순간이고 고귀한 시간입니다.
미사에 참례하며, 내 삶을 어디에 놓아두고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가고 있는지 하느님 안에서 깨닫는 은총이 함께 하시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비록 조금은 바르지 못해도, 잘못된 방향으로 놓여 있어도 한없는 자비로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느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시면 더 좋겠습니다.
“주님, 당신은 어질고 용서하시는 분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나이다.” (전례 시편 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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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스도와의 만남, 미사」 p.221 참조
2) 「미사 전례」 p.109 참조
[2026년 7월 19일(가해) 연중 제16주일(농민 주일) 청주주보 3면, 김형민 안토니오 신부(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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