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다시 만난 신약 성경: 예루살렘, 유다, 사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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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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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신약 성경] 예루살렘, 유다, 사마리아
사도행전 1장에서 우리는 이미 책 전체의 예고편을 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1,8). 복음이 땅 끝에 이르면 사도행전이 끝날 것입니다. 오늘은 그 첫 부분으로, 사도들이 예루살렘, 유다, 사마리아에 머물렀던 시기를 보겠습니다.
사도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거기서 기도하고 있다가 성령을 받고는 문밖으로 나가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설교를 듣고 유다교에서 개종한 사람들이 생겨나고, 첫 신자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신자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2,42). 성령을 받은 사도들의 설교를 여러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모두 자기 말로 알아들으면서 일치가 이루어졌듯이, 여기서도 일치는 매우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4,32). 이러한 신자들의 모습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습니다.
일치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요. 지구상에 인류가 살아온 햇수는 점점 쌓여가고, 예수님이 복음을 선포하시고도 이천 년이 더 지났는데, 전쟁의 소식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세상에서 많은 전쟁들은 이러저러한 구실들을 내세운다 해도 사실 경제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합니다. 그러니 인간이 어리석어서 아직도 전쟁을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너무 계산이 밝아서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전쟁까지 감수하는 것일까요. 이런 인간들 사이에서 일치는 어떻게 가능할까요. 첫 신자 공동체가 사도들의 가르침과 성찬과 기도에 전념하였다는 말은, 그들의 한마음 한뜻이 인간적 요인들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어떤 중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레오 14세 교황님의 사목 표어가 강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박해도 일어납니다. “우리가 당신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하지 않았소?”(5,28). 7장에서는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의 죽음을 전해줍니다. 그러나 박해와 순교는 복음을 꺾지 못합니다. 스테파노의 순교 장면에 있었던 사울이 장차 멀리까지 복음을 전할 사도가 되듯이, 박해는 오히려 복음이 널리 퍼지게 합니다. “그날부터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도들 말고는 모두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8,1). 이후 교회의 역사에서 되풀이해서 나타날 모습입니다. 박해로 흩어진 신자들은 다른 지역에 복음을 전합니다.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으니, 1장 8절의 말씀대로 “유다와 사마리아”로 증인들이 퍼져 나갑니다. 8장 끝부분에는 필리포스가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이사야 예언서를 설명해 주며 그에게 세례를 주는 데까지 이르게 되지요.
저들이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5,39). 가말리엘이 최고 의회에서 한 말입니다. 교회의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지금도 세상 안에서 일치가 가능함을 증언한다는 사실은, 교회와 그 교회가 선포하는 복음이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 본문에 인용된 성경 구절은 모두 사도행전입니다.
*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저서 「이사야서」 「이사야서 쉽게 읽기」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구약의 역사설화」 등.
[2026년 7월 12일(가해) 연중 제15주일 의정부주보 2면, 안소근 실비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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