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 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베드로 1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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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6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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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73 성경 통독 길잡이] 베드로 1서
베드로 1서는 사도 베드로의 권위를 빌려 쓴 차명 저자가 소아시아 북부에 위치한 로마 속주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서 작성한 서간입니다. 야고보서가 디아스포라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다인들을 대상으로 작성된 서간이라면 베드로 1서는 이방계 그리스도인들, 즉 비신자들 사이에서 소수 집단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련의 불길이 여러분 가운데에 일어나더라도”(4,12)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집필 당시인 80-90년경에는 도미티아누스 황제, 트라야누스 황제로부터 극심한 박해를 받던 시기였습니다. 베드로 1서는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들이 받아들인 복음으로 인해 박해를 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같은 믿음과 희망을 나누기 위해서 작성된 편지입니다.
1장 1-2절은 서간의 머리말이며 저자는 수신자인 소아시아 북부에 위치한 로마 속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서 인사를 건넨 뒤 하느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그리고 뒤이어 1장 3절-2장 10절에서 선택받은 백성인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희망과 이에 합당한 거룩한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여러 예언자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비록 지금은 시련과 박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면 마지막 순간 믿음의 순수성이 드러나면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받게 될 은총에 모든 희망을 걸고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과 같이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비록 이 세상에서 나그네살이를 하고 있지만 두려움 없이 믿음을 고백하며 형제애를 실천하고,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면서 깨끗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악의와 거짓과 위선, 시기와 중상을 버리고 갓난아기처럼 하느님만을 바라보면서 하느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유다인이 아니기에 처음부터 하느님 백성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제 하느님을 알고 또 믿게 되었기에 하느님 백성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입은 사람답게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2장 11절-4장 11절에서는 공동체와 가정 안에서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규범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교인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어 그들이 하느님을 찬양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자유인이지만 하느님의 종으로 행동하면서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또한 선량한 국민으로서 임금과 총독을 비롯해서 세상의 주권을 지닌 사람과 세상의 제도를 잘 따르되 선을 실천함으로써 어리석은 사람들의 잘못된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인은 설령 주인이 못되게 행동할지라도 하느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고난을 겪으면서도 침묵하고 받아들이심으로써 온 세상의 죄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불의한 고난을 견디어 내야 합니다. 또한 신앙 공동체는 한마음으로 서로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다. 또한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축복함으로써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은총을 선물로 받아야 합니다. 또한 타인을 험담하거나 거짓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항상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은 사람답게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를 반대하는 사람과 그들이 가하는 박해를 두려워하지 말고 굳은 믿음과 바른 양심으로 당당하게 복음을 증거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겪으신 것처럼 고난을 겪게 되겠지만 참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을 모르던 시절 욕망에 이끌려 세상의 것을 추구하며 살았던 모습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마지막 때가 다가왔으니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하며 한결같은 사랑으로 서로의 죄를 용서해 줄 뿐만 아니라 저마다 자기가 받은 은사에 따라 서로를 위해서 봉사해야 합니다.
4장 12절-5장 11절은 그리스도인이 겪게 되는 고난과 누리게 될 영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을 앞두고 시련의 불길이 찾아오겠지만 이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며 성령의 돌봄 아래 있는 것이니 기뻐하면서 더욱 자신의 영혼을 하느님께 맡겨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하느님의 양 떼를 더 잘 돌봐야 합니다. 또한 교회 지도자들의 돌봄을 받는 사람들은 겸손의 옷을 입고 지도자의 이야기를 잘 따라야 하며 모든 걱정을 하느님께 맡긴 채 기도해야 합니다.
이처럼 베드로 1서는 시련과 고난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는데 이 모든 것을 그리스도인이라는 신원 의식과 함께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몸소 고난을 겪으시면서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본보기를 남기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겪는 고난은 이제 소극적으로 견뎌야 할 고통이 아니라 기쁘게 받아들여야 할 대상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서 하느님과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난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훗날 주어질 영광과 승리에 대한 기쁨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그리스도의 고난을 함께 하면서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기쁨이기에 시련 한 가운데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5장 12-14절에서 저자는 자신의 편지를 대신 작성하고 있는 실바누스와 바빌론 교회(로마의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마르코와 함께 인사를 건네고 더불어 하느님의 평화를 전하며 편지를 마칩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6년 7/8월호, 노현기 다니엘 신부(사목국 행정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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