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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영성의 샘: 성모성월, 성모님의 군단

227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6-01

[영성의 샘] 성모성월, 성모님의 군단

 

 

“바오로, 엄마랑 묵주기도하고, 까떼나 바치자.”

 

어머니로 인해 우리 집안에는 천주교 신앙이 전해졌고 자녀들과 아버지도 주님의 자녀가 되었다. 어머니와 친한 성당 분들은 대부분 레지오 단원이셨기에, 레지오 마리애와 관련된 물품은 성당에서나 집안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바오로 신부. 너 혼자라도 가 봐. 마음이 움직일 때 떠나 봐.’

 

교구 사목국장 소임을 받고 레지아 담당사제가 되어 힘겹게(?) 레지오 공부와 강의를 이어가며,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레지오 마리애와 프랭크 더프의 발자취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아주 멀고 낯선 곳, 성지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분. 하지만 마음의 발걸음은 이미 그곳과 그분을 향하고 있었다.

 

주님 신앙과 레지오 신심을 전해주신 어머니를 회상하며, 사진과 도서로만 접했지만 훌륭한 평신도라고 강의하던 프랭크 더프를 떠올리며, 홀로, 무 일정으로, 묵주알을 굴리며 아일랜드로 떠났다. 무작정은 아니었기에 아일랜드에서 어떤 이끄심이 있으실 거라 믿으며. 늦은 밤, 한국에서 오랜 기간 선교 사제로 사셨던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은퇴 신부님들이 처음 보는 한국 신부를 위해 공항까지 마중 나와 주셨고, 이분들이 알려주신 현지 한국 유학생의 도움으로 아일랜드 일정이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잘 알지 못했던 녹(Knock) 지역의 성모 발현 성지에서 은총의 전구자이신 성모님이 주님 자녀들에게 전해주고자 하신 메시지를 생각하며, 프랭크 더프와의 만남을 준비하였다. 프랭크 더프의 생가와 무덤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죽을 때까지 꾸준했던 신앙생활과 레지오 신심의 목적도 떠올려보며 시복 청원 기도를 보태었다.

 

 

신앙과 신심의 목적을 되새겨보기

 

프랭크 더프의 처녀작은 「우리도 성인이 될 수 있는가?」(Can we be Saints?)였다. 그는 이 저서에서 성인이란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자신의 일상 의무를 특별히 잘 이행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면서, 일상에서부터 기도, 공부, 사랑 실천(사회복지, 선교 등)을 당부하며, 레지오 교본 곳곳에 이런 내용을 넣었다. 특히 교본에는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의 목적이기도 하면서 레지오 신심의 목적인 개인 성화를 통한 하느님의 영광을 강조하면서, 교회의 지도에 따라 주님 구원 사업에 기도와 활동으로 협력하여 목적을 이루어나갈 것을 가르치고 있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의 영성은 프랭크 더프와 레지오 마리애의 영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성인의 영성은 강생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 인간도 봉헌의 삶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성인은 세례성사의 서약 갱신의 삶을 살아 ‘예수 그리스도께 완전한 봉헌’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런 삶과 봉헌을 위해 마리아를 통한 성모 신심을 강조했던 것이다. 그래서 성인의 대표 저서인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의 제목도 사실은 책의 분실과 발견 과정에서 표지가 사라지게 되어 이렇게 불렸지만, 원제목을 이 저서 227항의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를 위한 준비와 봉헌”으로 보고 있는 이유이다. 

 

 

개인 성화와 주님 영광을 위한 삶

 

“신부님은 왜 머나먼 한국까지 가셔서 당신의 인생을 봉헌하셨나요?”

“예수님을 사랑해서요~. 성모님이 도와주셔서요~.”

 

“달릴 길을 다 달려 …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사도 20,24) 마치고 선교회 모원 묘지에 안장되셨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현지에서 뵈었던 신부님들의 얼굴과 대화가 떠오른다. 선교회 신부님들의 선교와 은퇴, 노화와 질병은 성화의 과정이었고, 평신도로서 프랭크 더프의 신앙생활과 레지오 마리애 창설과 전파도 성화의 연속이었으며, 그 결실이 우리나라에서 성모님의 군단을 통해 복음화로 이어져 주님께 영광이 되었다고 본다.

 

성화와 주님 영광의 삶은 주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진다. 레지오 단원은 성화 은총에 깨어 지내며 주님 영광을 우선하기 위해 신앙적으로 신심적으로 성모님을 본보기로 기도하고 활동한다. 성모성월, 주님 백성이 주님 은총 안에서 성모님과 함께 기쁘게 구원의 길을 걸어가기를 성모님의 군단과 함께 소망한다.

 

[성모님의 군단, 2026년 5월호, 김경호 바오로 신부(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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