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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성서와함께 가꾸는 기도의 정원3: 부겐빌레아

722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6-01

[‘성서와함께’ 가꾸는 기도의 정원] (3) 부겐빌레아


‘삼위일체의 꽃’이 건네는 신비

 

 

- 부겐빌레아(Trinitarian flower). 성서와함께 제공

 

 

삼위일체. 하느님은 한 분이지만 동시에 성부·성자·성령이라는 세 위격으로 구분된다는 그리스도교 교리로, 인간의 지력으로는 이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신비’라고 한다.

 

그러나 신학자들은 비록 완벽한 설명은 불가능해도, 다양한 해석과 관점으로 하느님의 본질인 삼위일체를 탐구해왔다. 일반 평민이나 이교도인들에게 삼위일체를 설명할 때는 어려운 이론 대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에 비유해 이해를 도왔다. 사과·복숭아 같은 과일(씨앗·과육·껍질로 구성된 하나의 과일)과 세잎 클로버가 대표적인 비유의 도구였다. 또 이름은 다소 낯설지만, 오늘 소개하는 꽃 부겐빌레아(Bougainvillea)도 그 중 하나다.

 

부겐빌레아는 영어로 ‘삼위일체의 꽃(trinitarian flower)’이라 불리는데, 이는 식물의 구조가 각각 3개씩 반복되는 독특한 모습 덕분이다. 하나의 꽃줄기에서 3개의 꽃대가 올라오고, 이 꽃대에서 포엽 3개가 한 묶음으로 형성된다. 이 포엽은 얇은 종이처럼 질감이 섬세하고, 자주색·분홍색·주황색 등 화려한 색을 띠고 있어 이를 꽃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사실 포엽은 꽃이나 꽃대를 둘러싸고 있는 ‘잎’이다. 실제 꽃은 각 포엽의 중심부에 올라오는 원통 모양의 꽃부리 끝에 피며, 대개 흰색이다.

 

부겐빌레아는 남미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열대지방이 원산지로 온난한 기후에서는 연중 내내 꽃을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노지 월동이 불가능해 따뜻한 온실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교배가 쉬워 품종이 다양하고, 재배 난이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가지치기만 가볍게 해주면 풍성하게 키울 수 있어 더운 지방에서는 정원 울타리나 벽을 타고 자라도록 가꾼다. 화분에서는 물을 적게 필요로 하고, 정원에서는 가뭄에도 잘 견딘다.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부겐빌레아는 모든 기도의 정원에 잘 어울리지만, 국내에서는 절화로 소비되지 않아 전례꽃으로 사용되는 일은 드물다.

 

사람들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끊임없이 삼위일체에 대해 질문하고 그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 애쓴다. 사랑하니 그런 것이다. 사랑하면 계속 궁금한 게 생기고, 더 알고 싶어지고, 가까워지고 싶으니까. 그리고 부겐빌레아의 꽃대·포엽·꽃이 어떤 원리로 3개씩 반복되느냐고 묻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듯, 삼위일체의 신비도 있는 그대로 믿고 겸손하게 고백하며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랑의 일치를 바라보려 노력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26년 5월 31일, 신지현 소피아(「기도의 정원」 옮긴이, 통번역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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