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61: 성체를 꼭 녹여 모셔야 하나요?
-
273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5-13
-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61) 성체를 꼭 녹여 모셔야 하나요?
우리는 통상적으로 성체는 반드시 녹여 모시라고 교회로부터 교육받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미사를 드릴 때 사제나 다른 분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성체를 씹어 모시는 경우를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 “성체는 꼭 녹여 모셔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먼저 드리자면, 성체를 꼭 녹여서 먹어야 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따라서 성체를 꼭 녹여서 먹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정도로 답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성체를 녹여서 모셔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을까요? 이는 성체를 공경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교회에서 제시하는 ‘구원의 성사’에서는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미사 거행에 참여하는 모든 신자가 합당한 마음가짐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다. 그러나 때때로 신자들이 무질서하게 떼 지어 제대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러한 남용을 신중하고 단호하게 바로잡는 것은 목자들이 할 일이다(구원의 성사 83항).”
우리는 미사 거행 안에서 거룩한 주님의 몸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성체를 모심으로써 우리는 주님과 교회 공동체와 완전한 친교를 이루도록 초대받습니다(교회헌장 7항 참조). 그래서 성체성사는 모든 성사들의 핵심이며 신앙의 기본이 되는 성사입니다. 성체성사는 일치의 표징이고 사랑의 끈이며, 그 안에서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어 마음을 은총으로 가득 채우고 우리가 미래 영광의 보증을 받는 파스카 잔치입니다(전례헌장 47항). 이렇게 중요한 성체성사이기에 교회법은 영성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지존한 제헌 거행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자주 이 성사를 배령하며 최상의 흠숭으로 경배하면서 지성한 성찬(성체)에 최고의 존경을 드려야 한다(교회법 898조).”
곧, 우리는 성체께 대한 최상의 흠숭과 존경을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우리 한국 교회는 전통적으로 씹지 않고 녹여 모시는 것으로 드러냈을 뿐입니다. 물론 앞서 말씀 드렸듯이, 씹고, 녹이는 행위의 모습으로 흠숭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교회의 어느 부분에도 성체를 모시는 행위에 대한 조항은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각자가 성체를 모시는 데 있어서 최상의 흠숭과 존경을 드리며 모시고 있는지에 대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종종 묻곤 합니다. “신부님은 씹어도 되고, 신자는 씹으면 안 되나요?” 사제들이 성체를 씹어서 영하는 것은 전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사제는 씹어도 되고 평신도는 씹으면 안 되고 이런 규정도 전혀 없습니다. 누구나 씹어도 되고 녹여도 됩니다. 사제는 다만 바로 성체 분배를 해야 하는 사제로서는 씹어서 모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제가 씹어서 모신다고 결코 성체에 대한 존경과 흠숭을 저버리는 일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성체를 영하는 평신도도 씹든 녹이든 전혀 상관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성체를 모실 때에 성체가 예수님의 몸임을 인식하고, 예수님께 대한 최고의 흠숭과 존경,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의 마음을 도로 바쳐드리는 마음이 중요할 뿐입니다.
[2026년 5월 10일(가해) 부활 제6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세종도원 주임)]
-
추천 0
-

-
- [전례] 전례 일반과 미사의 Q&A61: 성체를 꼭 녹여 모셔야 하나요?
-
2733
주호식
2026-05-13
-
-
- [위령] 알기 쉬운 전례 상식: 로만 칼라는…?!
-
2732
주호식
2026-04-22
-
-
- [전례] 전례 동작의 의미: 앉음
-
2731
주호식
2026-04-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