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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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8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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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팬데믹 때 떠난 신자 더딘 회복… '공동체 밖 신자들'에 주목해야
교적에 이름을 올린 한국교회 신자가 600만을 넘어섰다. 1955년 총인구의 1%인 18만9412명에 불과했던 한국교회가 걸어온 70년 여정의 의미 있는 결실이다. 그러나 통계가 보여주는 현실은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주일미사 참례율은 15.5%에 그쳐, 교적상 신자 6명 가운데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는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군종교구의 약진이 영세자 통계를 떠받치는 사이 유아 세례는 인구 감소율보다 가파르게 줄고 있고, 사제와 신자 모두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에서 드러난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짚어 본다.
- 주교회의는 4월 22일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교회 신자 수 600만 명을 넘어섰다. 2008년 500만 명 돌파 이후 17년 만이다. 주일 미사 평균 참례자는 92만8195명, 미사 참례율은 전체 신자 대비 15.5%였다. 사진은 2024년 7월 28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발대미사 모습. 가톨릭신문 자료사진영세자 통계에서 두드러진 군종교구
올해 영세자 6만4073명 가운데 23%인 1만4897명이 군종교구 소속이다. 20~24세 남자 영세자의 96.8%가 군종교구 소속 장병으로, 이 연령대에서 남성 신자 비율이 여성을 앞서는 유일한 역전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군 복무기간 단축, 헌법재판소의 군 종교 행사 위헌 결정 등 악재에도 군종교구 예비신자 수는 2019년 대비 6.8% 증가했다. 전체 교구 평균이 같은 기간 31.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제대 이후 이들이 본당 공동체에 뿌리를 내리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군종교구를 통해 유입된 청년 신자들이 제대 후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잇는 사목적 연결이 과제로 남는다.
반면 2025년 유아 세례는 2019년의 66.6%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어른 세례가 83.1%까지 회복된 것과 대조적이다. 출생률 저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부모 세대의 자유주의적 신앙 태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과 함께, 자녀에게 세례를 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신앙 전수 문화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중장년층 여성 강세…신자·성직자 모두 고령화
신자 성별 분포는 여성 56.8%, 남성 43.2%다. 격차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벌어져 45~64세에서는 여성이 61.6%에 달한다. 한국교회를 실질적으로 떠받치는 층이 중장년 여성 신자임을 가리킨다. 본당 활동의 중심을 이루는 이들이 고령화 세대와 겹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층의 신앙 활력이 곧 교회 전체의 활력과 직결된다.
고령화는 수치로도 뚜렷하다.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019년에 이미 20%를 넘어섰고, 2025년에는 28.9%에 달했다. 성직자도 예외가 아니다. 65세 이상 교구 신부 비율은 19.7%로, 2015년(11.0%)의 두 배에 육박한다. 본당 사목 신부 비율이 2015년 51.5%에서 2025년 46.2%로 줄어드는 사이, 원로사목자 비율은 7.1%에서 13.3%로 늘었다.
- 2015~2025년 신자 수 및 증가율. 주교회의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 성사 생활, 팬데믹 이전 수치 회복 못 해
15.5%의 주일미사 평균 참례자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85.9%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목할 변화는 본당 밖 장소에서 주일미사를 드리는 신자가 전체 주일미사 참여자의 4.5%인 4만1736명으로, 전년(3만1182명)보다 만 명 이상 늘었다는 점이다. 2024년부터 성지, 병원 원목실, 수도원,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주일미사를 드리는 신자도 집계에 포함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본당 공동체 밖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신자층이 실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역 본당을 중심으로 한 속지적 사목 구조가 이 변화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많이 감소했던 판공성사 참여율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인다. 부활 판공성사 참여율은 대상자의 25.1%, 성탄 판공성사 참여율은 대상자의 25%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각각 78.9%, 80.6% 수준이다.
혼인성사는 1만1102건으로 2019년의 80.0%까지 회복됐지만, 같은 기간 전국 혼인 건수 증가율(8.1%)에 비해 더디다. 젊은 세대가 교회 안에서 혼인을 선택하는 비율이 줄고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2019년 대비 견진성사는 80.5%, 고해성사는 83.2%까지 회복됐지만, 첫영성체는 전년 대비 오히려 4.4% 감소해 76.7% 수준에 그쳤다. 세례 이후 첫영성체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수도회 사도직, 전교·교육 줄고 내부 소임 늘어
수도자의 사도직 활동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전교·교육·사회복지 분야 비중은 줄고, 수도회 내부 소임 등 기타 활동 비중이 크게 늘었다. 남자 수도자의 기타 사도직 비율은 2015년 18.3%에서 2025년 42.5%로, 여자 수도자는 12.7%에서 32.3%로 뛰었다. 수도회가 사회 안에서 맡아온 역할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흐름이다.
한국인 수련자가 줄어드는 자리를 외국인 수련자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여자 수도회 수련자 중 외국인 비율은 2015년 29.3%에서 2025년 83.3%로 급증했다. 해외 선교를 통해 현지 입회자가 늘어난 결과다. 한국 수도회의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해외 파견 선교사는 전년보다 106명 줄어 883명이 됐다. 파견 국가는 69개국으로 늘었지만, 현장을 채울 인력이 줄고 있다.
- 2015~2025년 신학생 및 입학 신학생 수. 주교회의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 주일학교, 학년 오를수록 교리실 빈다
전국 1789개 본당 중 83.8%인 1499개 본당에 주일학교가 있지만, 17%에 가까운 본당은 여전히 운영하지 않고 있다. 초등부 학생 수는 10년 사이 39.4%, 중등부 31.2%, 고등부 41.6% 줄었다. 중등부와 고등부 학생 수가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10년의 추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신앙 공동체와의 연결이 끊어지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입시와 또래 문화의 압력 속에서 청소년들이 주일학교를 선택으로 여기지 않게 된 지 오래다. 시노드 「최종 문서」는 ‘어린이들을 동반의 대상이며 동시에 신앙의 모델로 묘사하며, 교회가 어린이들의 기여 없이는 시노드 교회가 될 수 없다’고 공언한다. 통계 수치는 지금의 주일학교 운영 방식이 이 세대의 언어와 삶에 닿고 있는지 되돌아볼 여지를 남기고 있다.
공동체 떠난 신자, 어떻게 다시 초대할 것인가
이번 통계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냉담 신자와 비활동 신자의 회복’을 통계에서 드러난 한국교회의 시급한 과제로 제시한다. 세례와 첫영성체 이후 성사 생활을 잇지 못하는 신자들, 팬데믹을 계기로 본당과 멀어진 신자들을 어떻게 다시 공동체로 초대할 것인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목적 질문이다.
주교회의 사무국장 송영민(아우구스티노) 신부는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젊은 세대 수가 급감하는 현실에서, 그 수가 늘어가는 세대와 감소하는 세대 모두를 사목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노달리타스가 강조하는 ‘참여’의 정신에 따라, 노년층과 청년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에 무게를 둘 때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2015~2025년 주일미사, 판공성사 참례율. 주교회의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가톨릭신문, 2026년 5월 3일, 이주연 기자]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한국교회 현 주소
신자 수 600만 돌파에도 축배를 들 수 없다
- 3월 11일 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레오 14세 교황 선출 1주년 기념미사에서 한국 주교단이 강복하고 있다. 주교회의 미디어부 제공1955년 총인구의 1%에 불과했던 19만여 명의 신앙공동체가 70년 만에 신자 수 600만 명 시대에 들어섰다. 1975년 100만 명, 2008년 500만 명을 넘은 데 이어 17년 만의 새 이정표다.
그러나 축배를 들긴 어렵다. 2025년 군종교구를 제외한 신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신자 증가율은 전년도 0.5%에서 0.2%로 떨어졌고, 노령화와 성소 감소, 주일 미사 참여율 정체라는 구조적 위기가 통계 곳곳에서 경고등을 밝히고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5 분석 보고서’를 통해 주요 지표를 항목별로 분석하고 교회가 직면한 과제를 짚었다.
신자 수 600만 시대, 빛과 그림자
2025년 신자 수는 총인구 5272만여 명의 11.4%다. 수치만 보면 전년과 같은 비율이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비교하면 11.38%에서 11.39%로 미세하게 올랐다. 10년 전인 2015년(10.7%)과 비교하면 0.7%p 상승이다. 전체 신자 수는 전년 대비 9178명 증가했지만, 이 중 군종교구 신자가 8만 8763명에서 9만 9759명으로 1만 996명 증가했다. 군종교구를 제외하면 오히려 줄어든 수치다.
2023~2024년 신자 증가율이 각 0.3%, 0.5%로 반등하면서 일각에서 팬데믹 회복을 기대했지만, 2025년 0.2% 재하락했다. 장기 추세는 뚜렷한 하강 곡선이다. 2015년 1.7%였던 신자 증가율은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 0.1%로 최저점을 찍은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과 지방 공동화교구별로 보면 서울대교구(25.4%)·수원(16.1%)·인천(8.8%)·의정부(5.5%) 등 수도권 4개 교구에 전체 신자의 55.9%가 집중돼 있다. 반면 안동교구 신자는 5만 2487명으로 전체의 0.9%에 불과하고, 춘천(1.6%)·원주(1.4%) 등 비수도권 교구들은 정체 또는 감소 국면이다. 교구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서울대교구(16.4%)가 가장 높고, 마산(7.9%)·안동(8.0%)·춘천(8.4%) 등이 최하위권으로 교구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고령화 가속
한국 교회의 고령화는 한국 사회 전체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5년 현재 65세 이상 신자 비율은 28.9%다. 한국 전체 고령 인구 비율 21.2%를 7.7%p나 웃돈다. 교회는 이미 2019년에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 임계치를 통과했다. 한국 사회 전체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2024년보다 5년 앞선 일이었다.
신자 노령화 지수(14세 이하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인구 비율)는 814.7명으로 한국 전체(199.9명)의 4배를 훌쩍 넘는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신자 연령대는 65~69세에서 9.5%다. 50대 이상이 신자 구성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지표다.
안동(36.3%)·춘천(34.9%)·원주(33.0%) 등 비수도권 교구들이 특히 고령화가 심하다. 이 교구들은 신자 수도 적고 사제도 부족하며 고령 신자 비율도 높은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사제·신학생 위기, 성소 감소
2025년 성직자는 총 5797명(추기경 2명, 주교 37명, 신부 5758명)으로 전년 대비 46명 증가했다. 그러나 2025년 교구 소속 새 신부는 70명에 그쳤다. 10년 전인 2015년 121명과 비교하면 42.1% 감소했다. 2019년까지 100명 이상을 유지하던 새 신부 수는 2020년부터 100명 아래로 내려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에서 28명(40%)이 나왔고, 수원(10명)·대구(7명)·대전(6명) 순이다. 춘천·원주·안동·제주교구에서는 새 신부가 한 명도 없었다.
신학생 수는 854명(교구 671명, 수도회·선교회 183명)으로 2015년 대비 41.9% 감소했다. 2022년 처음으로 입학생이 100명 아래로 내려간 뒤 최근 4년간 80~90명대에 머물고 있다. 2025년 입학생은 87명으로 전년보다 4명 늘었지만 2015년 158명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에 6개 신학교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 추세라면 통폐합 논의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성직자 고령화도 심각하다. 65세 이상 신부 비율이 2015년 11.0%에서 2025년 19.7%로 치솟았다. 원로 사목자는 636명으로 전체의 13.3%를 차지한다. 2021년 처음 10%를 넘은 뒤 매년 증가하고 있다. 본당 사목 신부 비율은 2015년 51.5%에서 2025년 46.2%로 낮아졌다. 활동 가능한 사제의 절대 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자 현황, 외국인 비중 늘어
2025년 수도자 수는 1만 1170명(남자 1532명, 여자 9638명)으로 전년 대비 187명 감소했다. 수련자 수는 남자 35명, 여자 129명으로 2015년 대비 각각 40.7%, 61.5%나 줄었다.
한국인 성소자가 급격히 감소하는 자리를 외국인 입회자가 메우고 있다. 교구 설립 여자 수도회의 경우 2025년 수련자 중 외국인 비율이 83.3%에 달한다. 2015년에는 한국인 70.7%, 외국인 29.3%였다. 10년 만에 비율이 완전히 뒤집혔다. 해외 선교지에서 현지인 입회자를 통해 명맥을 이어가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수도자들의 사도직 활동에서는 ‘기타 활동’ 비율이 남자 42.5%, 여자 32.3%로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타 활동의 대부분은 수도회 내부 소임이다. 전교 활동, 교육, 의료 등 외부 사도직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성사 활동
2025년 영세자는 6만 4073명으로 전년보다 9.8%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회복됐다. 2019년 대비로는 79.1% 수준이다. 여기서도 군종교구 역할이 크다. 군종교구 영세자는 1만 4897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67.1% 급증했다. 특히 20~24세 남자 영세자 1만 2283명 가운데 약 96.8%인 1만 1889명이 군종교구 소속이다. 군종교구를 빼면 2025년 전체 영세자는 전년보다 오히려 0.5% 줄어든다.
유아세례가 심각하게 줄고 있다. 2025년 유아세례는 1만 1854명으로 2019년의 66%에 불과하다. 0~9세 신자 수는 2015년 대비 51.5%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이 연령대 주민등록인구 감소율 35.7%보다 훨씬 가파른 하락이다. 출산율 저하뿐 아니라 가정 안에서의 신앙 전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일 미사 참여율 15.5%
주일 미사 평균 참여자는 92만 8195명, 신자 수 대비 참여율은 15.5%다. 전년보다 0.4% 올랐고, 2019년 대비 85.9%까지 회복됐다. 수치는 개선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교적 신자 600만 명의 84% 이상이 주일 미사에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견진성사와 병자성사, 고해성사는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병자성사는 2019년 대비 101.7%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일하게 회복했다. 반면 첫영성체는 1만 4251건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교회 혼인은 1만 1102건으로 전년보다 3.2% 늘었으나, 한국 전체 혼인 증가율 8.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래 세대의 공백
주일학교 대상자 대비 학생 비율은 초등부 55.9%, 중등부 30.7%, 고등부 15.5%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떨어진다. 학생 수 자체도 빠르게 줄고 있다. 2019년과 비교해 초등부 34.6%, 중등부 19.0%, 고등부 18.8%가 줄었다. 단순한 인구 감소만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교회를 자신의 삶과 무관하다고 느끼는 문화적 이탈이 가속되고 있다는 신호다.
신앙 교육 이수자도 성령 쇄신 운동을 제외하면 2019년보다 모두 감소했다. 신앙 강좌 이수자는 2019년 대비 63.7%, 성서 사도직은 45.1%, 피정은 39.7% 줄었다. 반면 가톨릭대학교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평신도는 89명으로 10년 새 3.8배 늘었다. 성소자가 줄어드는 시대에 한국 교회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줄어드는 교회 내 사회 복지
한국 교회 사회 복지 사업도 위축되고 있다. 2025년 사회 복지 사업 수는 1161개로 전년보다 31개, 2019년 대비 190개 감소했다. 아동·청소년 복지 사업은 2019년보다 71개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노인 복지, 노숙인 복지, 여성 복지 모두 감소했다. 한국 전쟁 이후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을 돌봐온 교회 복지 활동의 외연이 사제·수도자 고령화와 팬데믹 이후 운영난이 겹치며 축소되고 있다.
600만의 책임
‘202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 인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적상 600만이라는 숫자는 하나의 이정표인 동시에 교회가 직면한 과제의 출발점으로 읽힌다.
통계가 가리키는 방향은 분명하다. 성직자 중심의 양적 확장 모델은 한계에 달했다. 신학생과 수도 성소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방식으로는 교회 생명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한국 교회가 과거의 성장 모델, 곧 성직자 중심의 확장 구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위기인 동시에 하느님 백성 모두가 교회의 사명에 함께 참여하는 시노드 교회로 전환할 수 있는 역설적인 기회이기도 하다”고 내다봤다. 또 “모든 구성원이 하느님 백성의 공동 책임을 실현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구체적으로 탐구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한국 교회는 600만 신자 시대를 맞이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도전들에 충실히 대응하며 시노드 ‘최종 문서’를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가톨릭평화신문, 2026년 5월 3일,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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