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과 음악: 교회의 전통 안에서 부르는 성모님 노래1 - 부활시기, 하늘의 모후님(Regina cæ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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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5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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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음악] 〈교회의 전통 안에서 부르는 성모님 노래 1〉
- 부활시기, 하늘의 모후님 Regina cæli
우리는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며 여러 성모 성가를 부릅니다. 특별히 성무일도의 끝기도를 마치며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안티폰을 바칩니다. 마리아 안티폰은 전통적으로 Alma Redemptoris Mater(존귀하신 구세주의 어머니), Ave Regina caelorum(하례하나이다 하늘의 여왕이시여), Regina caeli(하늘의 모후님), Salve Regina(모후이시며) 네 곡이 있습니다. 또는 오랜 전통의 성모 찬가인 Sub tuum praesidium(성모님께 보호를 청하는 기도)를 포함하여 다섯 곡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이 안티폰들은 전례 시기에 따라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도록 도와줍니다. 성무일도 총지침에 따르면 부활 시기에는 하늘의 모후님을 바치고, 그 밖의 시기에는 다른 마리아 안티폰 가운데에서 선택하여 부릅니다.
부활 시기에는 삼종기도 대신 하늘의 모후님(Regina caeli)을 바칩니다. 삼종기도가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라는 강생의 신비를 하루 세 번 기억하게 하는 기도라면, 하늘의 모후님은 그 강생의 신비가 파스카의 영광 안에서 충만히 드러났음을 기쁨으로 선포하는 부활 시기의 기도입니다. 이로써 교회는 성모님과 함께 주님의 부활을 찬미하며, 강생에서 시작된 구원의 신비가 부활 안에서 완성되었음을 노래합니다.
하늘의 모후님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Regina caeli, laetare, alleluia.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Quia quem meruisti portare, alleluia.
태중에 모시던 아드님께서, 알렐루야.
Resurrexit, sicut dixit, alleluia.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Ora pro nobis Deum, alleluia.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 주소서. 알렐루야.
이 가사는 부활 시기의 신학과 전례음악의 정신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태중에 모시던 아드님께서”라는 구절은 성모님의 모성을 통하여 강생의 신비를 떠올리게 하고,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나이다”라는 고백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교회의 신앙을 드러냅니다. 마지막의 “하느님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는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면서도, 이 노래가 마침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교회의 기도임을 보여 줍니다. 반복되는 알렐루야는 부활 시기의 전례 전체를 감싸는 기쁨의 선율과 어조를 드러냅니다. 그래서 하늘의 모후님은 성모님께 드리는 찬미이면서도, 그 중심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부활 시기의 대표적 성가입니다. 이 안티폰 안에서 교회는 성모님의 기쁨을 노래하며, 동시에 그 기쁨의 근원이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합니다. 이렇게 하늘의 모후님은 성모님과 교회가 하나되어 파스카의 기쁨을 찬미하는 노래가 됩니다. 부활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도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며, 성모님과 더불어 부활하신 주님을 기쁘게 찬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6년 4월 26일(가해)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의정부주보 4면, 김재근 대철베드로 신부(백석동 협력사목, 교황청립 성음악대학 그레고리오 성가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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