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자료실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백) 2026년 4월 16일 (목)부활 제2주간 목요일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신앙생활

sub_menu

성경자료
[신약] 다시 만난 신약 성경: 백인대장

950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4-15

[다시 만난 신약 성경] 백인대장

 

 

예수님이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백인대장은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르 15,39)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알아본 사람이 여기서 나타나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르 1,1)이라는 아주 교과서적인 설명으로 시작했던 마르코 복음서는,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마르 8,29)라고 고백하는 데서 한 번 그 답이 나오고,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르 15,39)라는 백인대장의 고백으로 다시 마지막 답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첫째는, 베드로는 수난 예고를 듣고 (부활 예고는 거의 안 들은 것으로 치고 하는 말입니다)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예수님을 말리려 했던 반면에, 백인대장은 다른 장면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의 죽음에서 그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알아보았다는 것입니다. 본문이 말하지 않으므로 너무 많은 상상을 할 수는 없지만, 베드로가 생각한 “그리스도”와 백인대장이 생각한 “하느님의 아드님” 사이에 차이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베드로는 수난과 부활에 대한 세 번의 예고와 그에 뒤따르는 가르침들을 통해 예수님이 어떤 그리스도이신지를 배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백인대장은 그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자리에 있었을 뿐입니다. 그만큼 예수님이 숨을 거두시는 모습은 강력한 계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라고 말합니다. 과연 그렇게 하셨다면 믿었을까요? 혹시나 믿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예수님이 보여주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 아니라 다른 어떤 인물을 믿은 것일 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런 길을 가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알아볼 수 있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임을 알아보듯이, 예수님의 죽음이 그분이 누구신지를 알아보는 순간이 됩니다. 어쩌면 백인대장은 베드로와 달리, 하느님의 아드님은 어떠해야 한다는 판단이 없었을 것입니다. (최소한 이스라엘을 로마의 지배에서 해방시킬 메시아를 기다리지는 않았겠지요.) 그러나 솔로몬이 아기를 반으로 가르지 않으려 하는 것을 보고 아기 어머니를 알아보듯이, 백인대장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아들을 알아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거기서 확인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목숨을 바치는 그리스도가, 바로 예수님이 알려주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마르 1,1)였습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는 그리스도라는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그리스도이고 그들의 우상일 따름입니다.

 

둘째는, 백인대장은 아직 예수님의 부활을 알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마르코 복음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이 누구신지 깨닫지 못하는 것에 대해, 수난과 부활을 지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신비라는 말을 하지요. 그런데 백인대장은 부활을 보지 않고도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신앙을 고백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에게는, 부활보다 눈앞에서 본 죽음이 더 믿기 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있었던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그에게 당신 자신을 알려주십니다.

 

* 안소근 실비아 수녀 : 성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저서 「이사야서」 「이사야서 쉽게 읽기」 「예레미야서 쉽게 읽기」 「구약의 역사설화」 등.

 

[2026년 4월 12일(가해)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의정부주보 2면, 안소근 실비아 수녀]  


0 12 0

추천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