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46: 평신도의 품위, 교회헌장 제32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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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8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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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46) 평신도의 품위, 「교회헌장」 제32항
“우리가 한 몸 안에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지만 그 지체가 모두 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 않듯이, 우리도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로마 12,4-5).
「교회헌장」 제32항은 하느님의 백성 안에서 누리는 “평신도의 품위”에 관해서 언급합니다. 먼저 공의회는 교회가 “놀라운 다양성”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를 통해서 강조합니다. 교회의 지체들이 갖는 이 다양성은 하느님의 뜻이며 하느님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지체들의 다양성은 모두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룹니다. 곧 하느님의 백성은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에페 4,5)입니다. 따라서 한 몸 안의 모든 지체는 공동의 같은 품위를 갖습니다. 은총과 완덕의 소명도 같고, 구원과 희망도 같은 하나입니다. 하느님의 갈림 없는 사랑이 모든 지체를 함께 안아 줍니다.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또 교회 안에서 민족이나 국가, 신분이나 성별의 불평등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공의회는 이전의 봉건적 질서에서 벗어나 평신도가 다른 지체들과 평등한 신분을 누린다는 것을 갈라티아서의 인용으로 강조합니다.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갈라 3,28).
이렇게 교회 안에는 다양성과 단일성이 공존합니다. 모든 지체가 같은 길을 걷지 않고 다양한 삶을 살지만 모든 지체가 성덕으로 불리었고, 같은 신앙을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공통된 품위와 활동에서는 참으로 모두 평등”합니다.
공의회는 이러한 평등성에 근거하여 목자와 평신도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합니다. 주님께서 목자들과 신자들을 구별하면서 동시에 결합하셨습니다. 따라서 목자들과 신자들은 공통의 필연 관계, 곧 목자들은 신자들에게 봉사하고 신자들은 목자에게 협력하는 관계로 묶입니다. 교회 안의 은총과 봉사와 활동의 다양성은 하느님 백성을 하나로 모읍니다.
끝으로 공의회는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와 평등을 통해서 지체들이 형제애를 나눈다고 말합니다. 곧 평신도들은 그리스도를 형제로 모시듯이, 거룩한 직무를 받아 그리스도의 권위로 교회를 가르치고 거룩하게 하며 다스리는 목자들도 그들의 형제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대로 목자들이 신자들을 위해서 있다는 것은 두려움(직무)이지만, 목자들이 신자들과 함께 있다는 것은 위로(은총)입니다.
[2026년 3월 8일(가해) 사순 제3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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