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자료실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자) 2026년 2월 24일 (화)사순 제1주간 화요일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영성ㅣ교육

sub_menu

영성ㅣ기도ㅣ신앙
[영성] 영성심리: 인사이드 아웃 첫 번째 이야기

224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15:11

[영성심리] 인사이드 아웃 첫 번째 이야기

 

 

올해 서울주보는 청소년 특집 중 하나로 영성심리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청소년, 청년기에 있는 독자분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에게도 청년, 청소년기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는 영적 조언을 전해 드립니다.

 

오래전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인간이 가진 기본 감정들을 재미있는 캐릭터로 형상화한 덕분에, 모호하기만 했던 감정 세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주인공인 어린 소녀 라일리의 감정 컨트롤타워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 잡은 다양한 감정들에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영화에서 우리 마음을 사로잡은 감정 캐릭터는 단연 ‘기쁨이’일 것입니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생기발랄한 이 캐릭터는 주변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지요. 아무런 사고 없이 하루를 마감하는 것을 가장 뿌듯하게 여기는 ‘기쁨이’는 이 감정 컨트롤 타워에서 훌륭한 리더처럼 보입니다. 종종 ‘버럭이’와 ‘까칠이’, ‘소심이’가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기쁨이’는 ‘슬픔이’를 가장 큰 골칫거리로 여깁니다. ‘슬픔이’가 지나간 자리마다 모두 회색빛으로 변하며 우울함에 빠져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갈등은 이제 ‘기쁨이’가 ‘슬픔이’에게 결코 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자연스러운 감정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할 때 언제나 문제가 일어납니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없애야 할 감정으로 생각하게 될 때, 분노라는 감정이 방해꾼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될 때, 우리는 그 감정을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들어 버리고 계속 외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수록 그 부정적인 감정들은 사라지거나 다루어지기보다 오히려 더 큰 몸집으로 우리를 압도하며 폭풍처럼 되돌아오곤 합니다. ‘기쁨이’는 이 위기를 해결해 나가면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재발견하게 됩니다. 슬픔 역시 우리 내면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였음을 깨달았던 것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감정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컨트롤하기 어려운 감정들은 없애거나 부정해야 할 무언가가 아닙니다. 다만, 건강하게 흐를 수 있도록 길을 내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그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요? 가끔 나도 모르게 올라오는 불편한 감정들에 대한 밀어내기를 멈추고,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비온 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강물엔 뿌연 흙탕물이 흐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맑아지지요. 그렇습니다. 감정은 이렇게 흐르는 강물과 같습니다. 맑은 물이 흐를 때도 있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아차려야 하는 중요한 사실은 ‘나는 그 흙탕물이 아니며, 흐르는 감정의 강을 지켜보는 더 온전하고 큰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이 알아차림은 ‘우리의 일부에 불과한 감정’보다 ‘통합과 성장을 향해 나아가려는 더 큰 나’를 만나게 해 주고, 결국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게 된 ‘기쁨이’를 내 안에서도 발견하게 해 줄 것입니다.

 

[2026년 2월 22일(가해) 사순 제1주일 서울주보 4면, 김정미 아니마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 수녀원)] 


0 10 1

추천  0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