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의 언어: Salt(소금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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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7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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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언어] Salt(소금 맛)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닙니다. 미식 애호가들에게는 한 타이어 회사가 만든 식당 리스트가 마치 권위 있는 해설서가 된 듯합니다. 진짜 맛있는 맛은 무엇일까요? 오늘 말씀의 전례에서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좋은 것을 모두 다 합쳐서 과도하게 드러낸 맛이 있습니다.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과 지혜의 과장됨(sublimity of words or of wisdom, 1코린 2,1)을 언급합니다. 코린토는 아드리아해와 에게해로 향하는 두 항구가 맞닿아 있어 그리스 문화권과 로마 문화권이 만나는 국제도시였습니다. 얼마나 많은 유명인과 달변가가 거쳐 가고 얼마나 많은 산해진미가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곳에서 바오로는 과장된 맛이 아닌 담백한 맛으로 복음을 선포했음을 역설합니다.
한편, 복음에서 말씀하신 소금의 짠맛을 떠올려 봅니다. 겨울이 지나가는 요즈음 소금 간만 한 담백한 봄나물 생각이 납니다. 외국 관광객들이 타이어 회사 음식 가이드에 따른 산해진미 말고 사찰 음식을 찾는 이유도 비슷한 연유겠지요. 소금 간으로 담백하게 재료 본연의 맛을 드러내는 것처럼 바오로 사도는 복음을 선포했다고 말합니다. 설득력 있는 언변이 아니라 성령께서 드러나는 방식으로(1코린 2,4) 말이지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빛과 소금의 삶도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You are the salt of the earth.”(마태 5,13) 착한 행실을 과하게 드러내면 위선이 섞입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어 선으로 이끌어주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담백하게 드러낼 때 우리의 착한 행실은 하느님을 찬양하도록 이끄는 표지가 될 것입니다.
[2026년 2월 8일(가해) 연중 제5주일 가톨릭부산 5면, 임성근 판탈레온 신부(사목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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