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의 법: 혼인의 신학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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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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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신부의 영혼의 법] 혼인의 신학적 의미
태초에 하느님께서 인간을 만드실 때 당신의 모습으로 만드셨고,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창세 1,27)고 성경은 전합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모습이란 단순히 ‘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을 닮은 존재, ‘사랑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그래서 ‘남자와 여자’로 만드신 것입니다.
이를 그대로 인용하여 예수님께서는 혼인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히십니다.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마태 19,4-6) 결국 혼인이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하나로 일치하는 행위이고, 두 사람이 이루는 사랑의 일치는 삼위 하느님의 일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혼인과 가정을 위한 세계 주교 시노드의 후속 권고인 ‘사랑의 기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성경과 전승은 우리에게 삼위일체에 대한 지식을 전해줍니다. 이는 가정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가정은 하느님의 모상이고, 하느님께서는 위격들의 친교이십니다. …… 예수님께서는 당신 안에서 모든 것을 화해시키시고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시는 분으로, 혼인과 가정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으실 뿐만 아니라 혼인을 교회를 위한 당신 사랑의 성사적 표징으로 들어올리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된 인간 가정에서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를 ‘닮은 모습’이 회복되었습니다.”(사랑의 기쁨, 제71항)
곧 삼위일체 하느님이 드러나는 곳이 가정이고, 부부가 이루는 사랑의 일치는 십자가 위에서 완성하신 인류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성사적 표징이라는 것입니다. ‘성사’란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의 은총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표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혼인성사 안에서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느님의 은총은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표지로 드러내는 것은 사랑의 일치를 이루는 한 남자와 한 여자, 하나를 이루는 두 사람이 혼인성사의 중심이고, 가정의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의 토대는 언제나 한 남자와 한 여자입니다. 배우자를 배제하고 아이에게만 사랑을 쏟을 수 없습니다. 배우자를 외면하고 부모님만 사랑해서는 온전한 가정이 될 수 없습니다. 삼위 하느님의 사랑이 넘쳐 인간 창조로 이어진 것처럼, 부부 서로가 이루는 사랑의 일치가 부모님을 향하고 아이들을 향하는 것입니다. 부부의 사랑과 일치가 언제나 우선입니다.
[2026년 2월 8일(가해) 연중 제5주일 대전주보 3면, 김솔 노엘 신부(사회복지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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