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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전례-미사, 예수님과 함께 드리는 기도1: 미사의 구조 -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

271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6-01-19

전례-미사, 예수님과 함께 드리는 기도 (1) 미사의 구조 :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

 

 

우리가 참례하는 미사는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기둥입니다. 교회는 전례- 그중에서도 미사(성찬례) -가 그리스도교 생활의 전부는 아니지만 특별한 원천(原泉)이며 정점(頂點)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전례 헌장 9-10항 참조). 이제 미사의 구조를 따라가며, 교회가 거행하고 우리가 참례하고 있는 성찬례의 신비를 좀 더 깊이 만나보고자 합니다.

 

주님의 만찬인 미사 거행 중에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마태 18,20)라고 하신 예수님의 약속이 가장 뚜렷하게 실현됩니다. 실제로 그리스도께서는 구원의 희생 제사인 미사를 거행하는 집전자의 인격과 당신 이름으로 모인 회중과 선포되는 말씀 안에 현존하시며,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실체로서 현존하십니다(미사 경본 총지침 27항 참조).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며 구원을 이루시는 미사는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두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구조는 이미 2세기 중엽 이전에 형성되었습니다. 유스티노 성인은 150년경 로마 지역에서 거행되는 미사에서 성경을 봉독하는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가 연결되어 있었다고 증언합니다(이노스 비피, 「미사의 역사」, p. 62-63 참조). 그리고 이 두 부분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하느님께 드리는 하나의 ‘예배 행위’를 이룹니다. 이처럼 미사 거행 중에 “하느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몸의 식탁”이 마련되고 하느님의 자녀들은 영혼의 양식과 삶을 위한 가르침을 얻습니다(미사 경본 총지침 28항 참조). 역사 안에서 교회는 외적으로 성장하고 다양한 문화 안에 신앙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보존하면서도, 초대 교회로부터 전해진 미사의 기본구조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시작 예식과 마침 예식이 첨가되어 현재의 미사 구조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러한 미사 구조의 성서적 근거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여정입니다(루카 24,13-35). 실망하며 예루살렘에서 내려가는 제자들과 예수님께서 나누는 대화(시작 예식), 성경 말씀을 통해 구원의 신비를 설명하심(말씀 전례), 빵을 나눔(성찬 전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함(마침 예식)으로 이루어진 구조는 미사의 원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조학균, 「그리스도와의 만남, 미사」, p.206 참조).

 

또한 미사의 구조는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 곧 기도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사 중의 참회 예식이나 대영광송, 화답송, 감사송과 신앙고백을 포함한 여러 기도문은 우리가 하느님을 향해 말씀을 드리는 순간입니다. 반대로 독서, 복음, 강론 그리고 성령 청원, 영성체와 강복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향해 말씀하시는 순간입니다. 이러한 대화의 구조는 미사에 참례하는 이들이 집전자의 인격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in persona christi)를 통하여 하느님과 친교(communio)를 이루게 합니다. 인간의 구원은 일차적으로 삼위일체 하느님의 업적(opus Trinitas)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믿음의 응답이 없다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미사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신앙의 공동체인 교회가 공적으로 하느님께 응답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인 믿음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하느님 백성의 일원으로서 공동체의 신앙과 하느님의 구원을 드러내는 ‘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미사 참례를 통하여 구원의 신비를 만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개인적으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이 살아야 합니다. 미사 참례 전에 독서와 복음 말씀과 전례문(입당송, 본기도, 예물 기도, 영성체송과 영성체 후 기도)을 읽고 마음에 담고 준비할 때, 우리는 미사 안에서 하느님과의 친교를 통해 얻는 구원의 기쁨을 형제자매들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2026년 1월 18일(가해) 연중 제2주일(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청주주보 3면, 김형민 안토니오 신부(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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