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29: 교회의 위계 조직, 교회헌장 제3장
-
6184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5-09-24
-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 (29) 교회의 위계 조직, 「교회헌장」 제3장
「교회헌장」 제3장은 “교회의 위계 조직, 특히 주교직”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여기서 먼저 눈에 띄는 단어는 “위계 조직”입니다. ‘위계’의 라틴어 [히에라르키아] (hierarchia)는 그리스어로 ‘거룩하다’의 [히에로스] (hieros)과 ‘통치’의 [아르케] (arche)의 합성어인 [히에라르케스] (hierarches)에서 나온 말입니다. 곧 ‘위계’는 어원적으로 ‘거룩한 통치’란 뜻을 갖습니다. ‘위계’란 표현은 제1장 8항의 ‘가시적이고 영적인 교회’에서 이미 언급되었는데,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교회를 가시적 구조로 세우셨으며, 그 교회는 ‘위계적 조직’으로 이루어진 사회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교회에 ‘구조’와 ‘조직’이란 단어가 적용되는 것은 교회가 세상에서 사회적 제도를 취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의회가 「교회헌장」 제2장에서 교회를 구성하는 전체로서의 하느님 백성의 특징과 사명에 대해서 언급했다면, 제3장은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 안에 제도화된 성직자에 관해 설명합니다. 하지만 공의회 이전의 교회론에서 볼 수 있는 ‘가르치는 교회’(Ecclesia docens)와 ‘배우는 교회’(Ecclesia discens)의 이원론적 구조는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합니다. 왜냐하면 공의회의 교부들이 제시한 제3장 ‘교계 제도’에 대한 주석은 제2장 ‘하느님 백성’과의 연계성 차원에서 교회 안에서의 부르심이나 역할 혹은 신분의 차이보다 세례받은 모든 사람의 동등한 존엄성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3장에 나타난 “교회의 위계 조직”에 대한 항목들은 모두 하느님 백성을 위한 ‘봉사 직무’라는 바탕 아래에서 이해됩니다. 먼저 도입에 해당하는 18항은 봉사 직무의 의미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제1차 바티칸 공의회의 발자취를 따라 교황 수위권과 주교직에 대한 가르침을 계승합니다. 이어서 19항은 직무에 대한 성경의 바탕으로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부르고 그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심을 언급하고, 20항은 초기 교회에서 그 직무의 발전으로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주교들이 세워졌음을 설명합니다.
21항은 주교직의 본질과 성사성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22항은 주교단의 단체성과 그 단장인 교황의 수위권에 관해 말하고, 23항은 주교단과 그 안의 주교들에 대한 것으로 개별 주교가 개별 교회 및 보편 교회와 맺는 관계, 주교회의와 교황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24항은 주교들의 봉사 직무와 그에 따르는 의무에 대해서 언급하고, 25항에서 27항까지는 주교들의 가르치는 임무(교도권)와 거룩하게 하는 임무(성화권) 그리고 다스리는 임무(통치권)에 대해서 가르칩니다. 끝으로 28항은 신부들, 29항은 부제들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그러면 교회의 가시적 요소로서의 위계 제도가 하느님 백성 안에서 그분 몸의 어떤 지체로 살아가야 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2025년 9월 21일(다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경축 이동)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