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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한국 천주교회와 이웃 종교25: 이웃종교의 계율과 교리도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859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4-11-10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25) 이웃종교의 계율과 교리도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 폐막 미사를 거행하고 있다. 시노드는 상호 경청과 대화 안에서 성령에 귀 기울이는 가톨릭교회의 함께하는 여정의 원리다. OSV

 

 

대화란 무엇입니까?

 

“인간은 인격들 사이의 대화에서 자신의 한계를 체험하기도 하지만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체험한다. 그는 자신이 진리를 완벽하고 온전하게 소유하지 않고 있음을 발견하지만, 깊은 신뢰를 가지고 다른 이들과 함께 그 진리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음을 발견한다. 상호 확인과 상호 수정, 각자가 지니는 은사의 형제적인 교환은 늘 더 깊은 성숙으로 이끌며 그로부터 인격 간의 공동체가 성장한다.”(「대화와 선교」 21항)

 

일반적으로 대화는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생각과 삶을 나누며, 혼자서 말하는 독백이나 일방적인 통보와는 구별됩니다.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상대방에 대한 선입관과 편견과 오해를 극복할 수 있으며 나아가 상대방의 좋은 점과 다른 점을 알게 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대화는 우리를 성숙한 인간이 되게 합니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을 잘 알고 상대방을 이해하며 존중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화는 어떻게 합니까?

 

“대화는 계략이나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원칙과 요구와 품위를 지닌 활동입니다. 그것은 어디서나 불고 싶은 데로 부시는 성령께서 인간 안에 이루어 놓으신 모든 것에 대한 깊은 존중을 요구합니다.”(「교회의 선교 사명」 56항)

 

우리는 진실하고 겸손하며 솔직한 자세로 대화해야 합니다. 단순히 대립을 피하려고 겉으로만 대화하는 척하거나, 남을 설득시키려는 전략적 의도에서 대화하거나,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는 분별력 없는 솔직함은 피해야 합니다.

 

이러한 여러 모습은 보통 자기 확신이 부족하거나 자신감이 지나친 어리석은 사람이 취하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은 자신을 방어하고자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서 우월감을 가지거나 열등감으로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거나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입니다. 진정한 대화를 위해서는 마음의 정화와 회심이 필요합니다.

 

 

종교 간 대화는 무엇입니까?

 

“가톨릭교회는 이들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는다. 그들의 생활양식과 행동 방식뿐 아니라 그 계율과 교리도 진심으로 존중한다. 그것이 비록 가톨릭교회에서 주장하고 가르치는 것과는 여러 가지로 다르더라도,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진리의 빛을 반영하는 일도 드물지는 않다.”(「비 그리스도교 선언」 2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는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종교 간 대화를 가톨릭교회의 공식 입장으로 표명하였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여러 이웃 종교를 통하여 인간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기 시작하였으며, 이들을 존중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웃 종교를 들여다보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교와는 다른 행동 방식과 생활양식 그리고 계율과 가르침을 만나게 됩니다. 그 안에도 하느님 진리의 빛을 반영하는 ‘거룩하고 옳은’ 내용이 적지 않으며 성령께서는 이웃 종교인들 안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사실 서로 간의 공통점 때문이 아니라, 차이점 때문에 종교 간 대화가 가능합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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