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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기도하는 교회: 미사 중 주님의 기도 끝에 아멘이라고 응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54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4-11-05

[기도하는 교회] 미사 중 ‘주님의 기도’ 끝에 ‘아멘’이라고 응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사 중에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앞에 ‘초대’의 말이 있고 뒤에 ‘이어지는 기도’와 마무리하는 ‘환호’가 있어서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기도’는 주님의 기도 마지막 구절인 “악에서 구하소서.”를 반복하여 “주님, 저희를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 [...]”라고 말하며 기도를 이어가는데 이런 방식을 ‘엠볼리스무스’(embolismus)라고 합니다. 이 기도는 초세기에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가 모두 바쳤는데, 미사에 도입된 것은 6세기이며, 사제가 혼자 속으로 외우던 기도였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년)는 이 기도를 사제가 소리내어 바치도록 하고,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티토 2,13)라는 성경 구절을 더하여 종말론적 성격을 부각하였습니다.

 

사제의 후속기도에 교우들이 환호로 화답하여 주님의 기도를 마무리합니다: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이 기도는 일종의 영광송인데, 일찍이 교회는 전례 안에서 주님의 기도에 영광송을 덧붙여 기도했습니다.(디다케 8,2 참조) 이렇게 교우들이 환호하여 영광송으로 장엄하게 마치기에 따로 ‘아멘’이라고 응답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일과 대축일 미사 중에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는 초대부터 환호까지 모두 성대하게 노래하는 것이 권장됩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1항)

 

[2024년 11월 3일(나해) 연중 제31주일 가톨릭부산 9면,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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