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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4년 11월 23일 (토)연중 제33주간 토요일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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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일도ㅣ독서기도
12월 10일 로레토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마리아는 강생의 육적이고 영적인 공간입니다

626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11-16

12월 10일

로레토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로레토 순례지에서 성모 신심의 기원이 된 거룩한 집은 1294년 12월 9일과 10일 사이의 밤에 발견되었다고 1465년에 편찬된 연대기에서 전한다. 성모님의 이 거룩한 집은 지금도 그 언덕 위에 서 있다. 이 순례지는 강생의 신비와 나자렛 성가정의 복음적 표양을 기억하게 해 준다. 많은 교황이 로레토 성모 순례지를 보호하였으며, 베네딕토 15세는 로레토의 성모님을 항공인들의 수호자로 선언하였다. 로레토의 성모 호칭 기도는 온 교회로 퍼져 나가고 있다.

 

성모 공통, 1207.

 

 

독서 기도

 

제2독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로레토의 거룩한 집 700주년에 즈음하여 보낸 편지에서

(로레토의 마키 대주교에게 보낸 편지, 1993.8.15., 『요한 바오로 2세의 가르침』[Insegnamenti di Giovanni Paolo II], XVI/2, 526-537)


마리아는 강생의 육적이고 영적인 공간입니다

 

 

로레토의 거룩한 집은 하나의 ‘유물’일 뿐만 아니라 훨씬 더 고귀하고 구체적인 ‘모상’입니다. 이는 추상적인 진리의 모상이 아니라 “말씀의 강생”이라는 하나의 사건과 신비를 보여 주는 모상입니다.

 

이 거룩한 벽들로 둘러싸인 그 공간에서 기억하는 강생은 곧바로 고유하고 진정한 성서적 의미를 되살려 줍니다. 이는 신성과 인성이 결합되었다는 단순한 교리만을 일깨우는 것이 아니라, 오직 때가 찬 그 순간에 결정적인 자리에서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이 이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마리아는 여인이십니다. 말하자면, 그분께서는 바로 그때에 그 안에서 강생이 이루어지는 육적이고 영적인 공간이 되십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살아가셨던 집 또한 이 일을 분명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나자렛의 감추어진 삶에 대한 기억은 모든 남자와 여자가 살아가면서 겪는 온갖 일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기억은 성가정의 의미를 새롭게 하며, 오늘날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는 가정의 모든 가치를 한꺼번에 보여 줍니다. 곧, 신의, 생명 존중, 자녀 교육, 기도에 관한 가치들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역사적으로 최초의 탁월한 가정교회인 이 거룩한 집 안에서 그러한 가치들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에 저 거룩한 집은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동정성과 축성 생활의 위대한 소명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 소명은 동정녀이시며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인격 안에서 눈부시게 시작된 것입니다.

 

언젠가 제가 성모님의 집을 찾은 무수한 순례자들에게 하였던 말을 젊은이들에게 되풀이하고자 합니다. “마리아께 갑시다. 마리아와 함께 갑시다. …… 온 마음으로 그분의 응답을 외칩시다.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나자렛 성가정의 가르침에 따라, 젊은이들이 가톨릭 교회의 평신도로서 자신의 마음 안에, 가정 안에, 그리고 문화와 사회 안에 그리스도를 다시 모시는 열성적인 노력을 새롭게 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교회와 사회에서 여성들의 지위를 인정하려는 바람직한 노력을 위해서도, 이곳이 바로 그 근거를 찾는 가장 좋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게 하셨기” 때문에, 모든 여인은 마리아 안에서 더 높은 품위를 생각할 수 없는 드높은 존엄성으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이론적 숙고로도,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친히 나자렛에서 노동을 하셨으며 “목수의 아들”이라 불리셨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보다 인간 노동의 존엄성을 더 드높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회가 공의회에서 결정하고 그 뒤로 갈수록 더욱더 분명하게 확인한 ‘가난한 사람들의 선택’에 대하여 어떻게 언급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거룩한 집의 검소하고 소박한 벽들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친히 마리아 안에서 이러한 선택을 시작하셨음을 깨닫습니다. 공의회 문헌에 쓰여 있는 대로, 마리아는 “신뢰로 주님께 구원을 바라고 받는 주님의 비천하고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에서 빼어나신 분”이십니다.

 

언제나 이 순례지의 역사에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병자들이 특별한 자리를 차지해 왔습니다. 모든 사람 가운데 처음으로 이 거룩한 집에 달려간 순례자는 병자들이었으며, 그들이 여러 민족들에게 이 순례지의 명성을 전파하였습니다. 우리가 로레토의 성모 호칭 기도에서 ‘근심하는 이의 위안’이며 ‘병자의 치유’라고 부르는 성모님, 그분의 집이 아닌 다른 어디에서 병자들이 더 나은 치유를 받겠습니까?

 

요한 23세가 말한 대로, “로레토의 이 순례지는 언제나 온 세상을 향하여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영혼과 가정과 백성들의 성화를 선포하는 그 신비로운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응송

 

◎ 하느님이 당신 안에 그 거처를 마련하셨으니, 여인 중에 참으로 복되시나이다. * 당신은 수많은 민족들을 주님께 봉헌하시리이다.

○ 하늘도 담을 수 없는 분을 당신 품에 모시고 다니셨나이다.

◎ * 당신은.

 

 

마침 기도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성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시어,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뽑아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게 하시고, 성모님의 겸손과 순종을 보고 기뻐하시며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저희도 성모님의 모범을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 이 전례문은 2020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 총회의 승인을 거쳐 사도좌 추인(2020년 5월 8일, 경신성사성, Prot, N. 172/20)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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