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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WWME 한국협의회 방효붕 · 김연옥 대표 부부에게 듣는 부부 관계의 핵심

6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20-05-17

[부부의 날] WWME 한국협의회 방효붕·김연옥 대표 부부에게 듣는 ‘부부 관계의 핵심’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통할 때 둘이 하나 될 수 있죠”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 5월 21일은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나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부부의 날’이다. 핵가족과 1인 가구 등 가정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사회 속에서 가정의 중심인 부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부의 화목함으로 청소년 문제 등 여러 사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게 부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 부부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핵심은 무엇일까. 5월 10일 ‘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Worldwide Marriage Encounter) 한국협의회 방효붕(스테파노·65·서울 상도동본당)·김연옥(데레사·64) 대표 부부를 만나 이를 물었다.

 

여느 때와 같이 “제 사랑하는 아내 김연옥 데레사”, “제 사랑하는 남편 방효붕 스테파노입니다”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방효붕·김연옥 대표 부부는 부부 관계의 핵심을 ‘신뢰하는 마음’과 ‘헌신적인 사랑’이라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배우자를 믿는 마음과 언제든 배우자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태도가 부부의 일치와 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결혼 40주년을 맞은 방효붕·김연옥 대표 부부는 이 같은 사실을 IMF 경제 위기 당시 크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남편 방효붕 대표의 사업이 크게 기울었던 때, 아이들도 나이가 어려 살아갈 날들이 막막했지만, 남편을 향한 아내의 신뢰와 아내와 가정을 위한 남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부부는 위기를 잘 극복했다.

 

특히 방효붕·김연옥 대표 부부는 이렇게 부부의 내·외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지속적인 부부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부가 매일 붙어 있다 보면 서로 섭섭함을 느낄 때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다툼을 할 때도 있지만, 신뢰와 사랑으로 매일 대화를 이어 가다 보면 문제와 갈등을 풀고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5월 10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공원에서 만난 ‘월드와이드 매리지 엔카운터’ 한국협의회 방효붕·김연옥 대표 부부. “서로를 향한 믿음과 헌신으로 부부 일치를 이뤘다”고 말하는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부부 일치’는 신뢰와 배려로 소통하는 것

 

그렇다면 ‘부부 일치 운동’(Marriage Encounter Movement) 즉 ME 운동을 30년 가까이 펼쳐 온 이들은 ‘부부가 하나 된다’는 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방효붕·김연옥 대표 부부는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최우선으로 배려하면서 소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부부의 소통에는 대화가 필수인데, 이 대화는 서로를 믿고, 헤아리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상태에서 이뤄져야 하고 그럴 때 진정으로 ‘부부 일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방효붕·김연옥 대표 부부는 “현대 사회에 이러한 부부 의미에 맞게 살아가는 부부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 말처럼 ‘마음도 하나, 몸도 하나’로 살아가야 하지만 그렇게 일치돼 살아가는 부부는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혼인할 때는 배우자를 신뢰·헌신·존경하겠다고 맹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다짐을 잊고 어느 순간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부부들의 모습을 종종 봅니다. 몸은 한집에 있어도 마음은 따로인 ‘혼인한 독신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부부 불일치’ 많은 사회에서 ME 운동 더욱 중요

 

때문에 많은 부부가 불일치해 살아가는 사회에서 ME 운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일찍이 부부 관계와 가정의 소중함을 새롭게 일깨우기 위해 시작된 ME 운동은 부부들에게 ‘지속적인 부부 대화’ 방법을 알려주고 있고, 이를 통해 부부들은 화목한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ME 주말에서 부부들은 매일 대화를 이어 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고, 덕분에 부부의 날뿐만 아니라 1년 365일을 변함없이 서로 소중히 여기며 하나가 돼 살아가고 있습니다.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갈등이나 문제가 생길 때도 서로 상처 주지 않고 깊은 대화로 갈등을 해소하고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것이 ME 부부들의 다른 점입니다.”

 

 

부부가 행복해야 청소년 · 비혼 문제도 해결

 

무엇보다 방효붕·김연옥 대표 부부는 ME 주말 체험으로 부부가 행복해지면 청소년·비혼 문제 등도 자연히 해결되리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불일치한 부모 아래에서 많은 자녀가 나쁜 길로 흐르기도 하고, 가정의 소중함이나 혼인의 필요성을 몰라 결혼을 꺼리기도 하지만, 신뢰·헌신·존경으로 행복하게 사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 아이들도 그 태도를 배우게 되고, 결국에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꿈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이들은 “부모의 거울은 자식이고, 부부가 행복해야 청소년·비혼 문제 등도 해결될 수 있다”면서 “작지만 가장 소중한 공동체 ‘부부’의 화목함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에 대해서는 “가정의 소중함과 혼인의 필요성을 젊은이들에게 많이 알리고 그들이 주님 안에서 성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더 많은 부부가 ME 주말을 체험할 수 있도록 본당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ME란?

 

‘매리지 엔카운터’(Marriage Encounter·부부 일치)의 약자다. ‘ME 운동’은 혼인한 부부가 더 깊은 사랑과 풍요로운 혼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운동이다. 부부 성화로 가정과 교회, 사회를 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ME 주말’은 2박3일간 진행되는 ME 운동의 기본 프로그램이다. 부부들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화 방법 등을 배우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부부 생활을 할 수 있다. 현재 전국 450여 쌍의 부부가 ME 주말 발표 부부로 활동하고 있고, 10만여 쌍이 ME 주말을 경험했다.

 

[가톨릭신문, 2020년 5월 17일,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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