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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4년 11월 23일 (토)연중 제33주간 토요일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영성ㅣ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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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일도ㅣ독서기도
7월 24일 성 사르벨리오 마클루프 사제: 하느님께 가까이 있는 이들이 영혼의 의사로 세워졌습니다

613 주호식 [jpatrick] 스크랩 2012-07-13

7월 24일 성 사르벨리오 마클루프 사제

독서기도

제2독서
성 암몬 은수자의 서한에서
(Ep 12: PO 10/6, 1973, 603-607)

하느님께 가까이 있는 이들이 영혼의 의사로 세워졌습니다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계명을 지킨다 하여도 영혼이 사람들과 온갖 일에서 멀어지지 않는다면, 결코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멀리 떠나야 영혼의 적이 얼마나 저항하고 있는지 보입니다. 적이 보여야 싸우고 언젠가는 그를 이겨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야 하느님께서 그 영혼 안에 머무르시고 슬픔이 기쁨과 환희로 바뀝니다. 그러나 싸움에서 진다면, 그 영혼에게는 슬픔이 덮치고 다른 온갖 일에서 싫증이 나 열정이 식어 버립니다.

이러한 까닭에 엘리야 테스비테스나 요한 같은 교부들이 광야에서 독수 생활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들이 사람들 가운데에서 정의를 실천하였다고 해서 의인으로 여기지는 마십시오. 먼저 깊은 침묵 속에서 살아야 하느님께서 그들 안에 머무르시고 하느님의 능력을 받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야 온갖 능력을 지닌 그들을 하느님께서 사람들 가운데에 보내시어, 그들이 하느님의 분배자가 되고 사람들의 병고를 치유하게 하십니다. 영혼들의 의사는 영혼들의 나약함을 치료해 주고자 합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그들은 침묵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파견됩니다. 파견을 받은 동안 그들은 사람들의 모든 병고를 치유해 줍니다. 그러나 불완전한 영혼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도록 파견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완전함을 갖추기도 전에 나서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제멋대로 다닙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사람들을 책망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보내지 않았는데도 그들은 달려 나간다”(예레 23,21). 그러므로 자기 영혼을 지키지도 못하는 사람이 결코 다른 영혼들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는 멋대로 침묵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침묵 가운데 하느님의 능력을 받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창조주께 순종하지 않고 영적 교육을 한답시고 나서는 자들은 이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참아드님을 하늘에서 보내시어 모든 병자와 허약한 이를 고쳐 주게 하셨습니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마태 8,17)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을 고쳐 주려고 온 모든 성인은 모든 면에서 창조주를 닮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로 드높여져, 성부와 성자께서 계시듯이 그들도 영원히 있을 것입니다.

보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여러분에게 침묵의 힘을 보여 주었습니다. 침묵은 영혼을 모든 면에서 치유하고, 그 침묵은 하느님께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러분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여러분은 그 침묵에 힘껏 정진하여야 합니다. 모든 성인은 침묵의 힘으로 완덕에 이르렀고, 그리하여 하느님의 능력이 그들 안에 머물러 천상 신비를 가르치고, 그 은총으로 이 세상의 낡은 것을 모두 물리쳤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여러분에게 편지를 썼던 이 사람도 침묵의 힘으로 이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이 은둔의 시대에 침묵을 지킬 수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자기 뜻을 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버릴 수 없고 인간적인 관습에서 벗어날 수 없어 싸움을 치를 수 없는 이들은 계속 사람들 가운데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들은 침묵을 저버리고 평생토록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안이하게 살아갑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사랑에 어울리지 않으며, 그들 안에는 하느님의 능력이 머무르지도 않습니다. 하느님의 능력이 나타나더라도, 이러한 움막에서 세월만 보내며 영육의 격정에 따라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그 능력이 내릴 수 없습니다. 더욱이 돈에 대한 욕심과 인간의 헛된 영예, 영혼의 온갖 나약함과 번잡한 마음은 하느님의 능력이 내리는 것을 막아 버립니다.

여러분은 침묵에 힘껏 정진하십시오. 사실 침묵에서 물러나는 이들은 자기 격정을 다스릴 수 없으며, 자기 격정의 종인 적들을 대항하여 싸울 수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격정을 이겨 내십시오. 하느님의 능력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빕니다.


응송  필리 3,8.10; 로마 6,8 참조

◎ 나는 그리스도를 얻으려고 모든 것을 버렸노라. * 나는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고자 하노라.
○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믿노라.
◎ 나는 그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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