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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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교회음악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음이름의 시작 하느님, 주님 - 귀도 다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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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9-07 ㅣ No.2897

[클래식, 신앙을 노래하다] (7) 음이름의 시작 “하느님, 주님”

 

 

# 귀도 다레초 (Guido d'Arezzout / 995-1050)

 

기독교 문화가 자리를 잡은 1450년까지를 중세 시대라고 합니다. 중세 시대 사람들은 오로지 하느님을 찬양하는 음악만이 완벽한 음악이라고 생각하였는데요. 그로 인해 교회 안에서 불리는 음악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교황 그레고리오 1세는 9세기에서 10세기에 걸쳐 유럽 지역에 내려오는 음악들을 통합해서 가톨릭 전례에 사용되는 성가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입니다. 이 성가는 아주 거룩한 음악으로 여겨졌고, 하느님께로 영혼을 인도해 준다고 사람들은 믿었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모든 가사가 라틴어로 되어있고 반주 없이 수도사가 하나로 된 성부를 노래하는 음악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불리던 그레고리오 성가는 9세기에 들어오면서 “네우마-Neuma”라는 악보를 통해 전해집니다. 그리스어로 ‘기호’라는 뜻의 네우마 악보는 기호를 통해 음악을 편리하게 전할 수 있게 하는데요. 하지만 음의 길이와 높낮이가 모두 기호로 되어있어서 이것을 모두 암기해야만 악보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죠. 사실 음악을 전공한 저도 네우마 악보를 보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문제로 중세 시대 수도자 귀도 다레초(995-1050, 중세 시대 수도자이자 음악 교육자)는 큰 고민에 빠집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이들이 음악을 더욱 쉽게 배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결국 11세기에 “성 요한 찬미가”를 이용하여 음이름 ‘웃, 레, 미, 파, 솔, 라(ut, re. mi. fa, sol, la)’ 6음을 만들어 냅니다.

 

바로 오늘날의 음이름이 탄생한 것이죠. 17세기 들어서 첫 음정인 “웃(ut)” 이 발음하기 너무 어렵다는 이유로 “하느님, 주님”이란 뜻의 라틴어 “dominus”로 바뀌었는데요. 이 음정 “주님-dominus”가 오늘날의 음이름의 첫 시작 “도”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음악의 뿌리는 주님을 찬양하는 그레고리오 성가에서 시작되었고 음이름의 시작은 주님이네요. 결국 우리의 모든 삶의 시작과 뿌리는 바로 하느님, 주님입니다. 아멘.

 

[2021년 9월 5일 연중 제23주일 춘천주보 2면, 김수연 클라우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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