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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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신학ㅣ사회윤리

[환경] 오늘 우리의 생태 영성 살이: 자연과 자신을 하느님의 눈으로 다시 보기 res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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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3-23 ㅣ No.1816

[오늘 우리의 생태 영성 살이] “자연과 자신을 하느님의 눈으로 다시 보기 respect”

 

 

안녕하십니까, 교우 여러분? 저는 광주가톨릭대학교와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생태영성’과 ’교육영성’, 그리고 ’종교와 사회’ 같은 과목을 통해서 신학생들을 동반하고 있는 황종열 레오입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생태 영성 살이와 오늘 우리의 삶을 연결하여 하느님과 교회와 우리 자신이 바라는 건강한 삶의 길을 성찰하여 기쁘게 나누고 싶습니다.

 

코로나19가 고난과 도전과 기회로 작용하는 새로운 사태에 직면해서도 우리는 빛을 받고 숨을 쉬고 물을 마시고 밥을 먹고 길을 걸으면서 할 일들을 해갑니다. 그러는 가운데 밥 먹으면서 물 마시면서 빛을 받으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숨을 쉬면서 자연을 체험합니다. 신앙 공동체 여러분이 하루 일과 중 은총 속에서 이런 체험들을 깊게 할 시간을 균형있게 가지실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

 

여러분과 “오늘 우리의 생태 영성 살이”를 시작하면서, 여러분께 먼저 한 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5년 발표하신 회칙에서 하느님이 창조하신 만물이 하느님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하셨는데(<찬미받으소서> 6항, 12항, 85항, 239항) 우리는 한 하늘 아래 물이 모인 못과 불과 천둥과 바람과 물과 산과 땅과 함께 삽니다. 이 여덟 가지 자연물, “하늘”, “못”, “불”, “천둥”, “바람”, “물”, “산”, “땅” 중에서

 

첫째, 자신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것 두 가지를 선택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는지요?

둘째, 선택한 두 가지를 나란히 배치한다면 어떻게 배치하고 싶으신지요?

셋째, 선택하신 것들을 위아래로 배치한다면 어떻게 배치하시겠는지요?

넷째, 위의 여덟 가지 자연물 중에서 꺼려지는 것 한 가지를 선택한다면 그것이 무엇인지요?

다섯째, 여덟 가지 중에서 두 가지를 선택한 이유와 꺼려지는 것 한 가지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요?

 

“오늘 우리의 생태 영성 살이”를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면서 이렇게 다섯 가지를 여쭈어 보았는데요, 이 물음에 답하실 때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덧붙이거나 글이나 시를 쓰거나 하시면서 자유롭게 표현해 보십시오. 그런 다음 그 내용을 저의 손전화 010-8479-4869 문자나 메일 jongcah@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는 <빛>잡지 편집부로 보내주시면 편집부에서 모아서 제게 보내주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생태 영성 살이”를 펼쳐 가면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내용들을 할 수 있는 한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당신 “집”[宇宙]으로 지으시고 당신이 창조하신 온갖 것들과 함께 사람도 창조하셔서 지구라고 하는 이 아름다운 단 하나의 집에서 같이 살게 해주셨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들은 제각각 “제 종류대로”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증거하며 찬양합니다. 하느님의 온 창조물은 하느님을 알려 주는 하느님의 전령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찬미받으소서>에서 “자연은 하느님의 책”이라고 하셨는데요,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렇게 노래할 수 있겠습니다. “하늘과 땅, 산과 못, 불과 물, 우레와 바람이 하느님을 알려주네.天地山澤火水雷風啓示天主(천지산택화수뢰풍계시천주)”

 

자연 만물이 이렇게 하느님의 책이면, 하느님께서 자연과 사람을 모두 당신의 사랑으로 창조하셨으니, 사람들도 하느님의 소중한 책이겠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까지 하느님이 창조하신 우주 만물을 우리의 기준과 이익에 따라서 판단하고 이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교육받아 온 면이 있습니다. 자연 만물을 개발의 대상으로 여기고 자연을 파괴하면서까지 개발하는 것을 문명화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도록 교육받고 또 그렇게 알고 살아 왔습니다. 2019년 12월부터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해 온 한 결과라고들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무자비하게 사람들에게 집을 빼앗기며 파괴당해 온 생명체들이 아픈 지구와 함께 신음하면서 인류 사회에 보내는 한 메시지, 이제는 더 이상 지구를 파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메시지인 것만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하느님께서 이 만물들을 창조하셨다고 고백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우리가 만든 그릇이나 우리가 그린 그림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기뻐하면 우리도 기쁘고 이것들을 파괴하면 우리도 슬픈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당신이 창조하신 것들이 아름답게 보존되면 기뻐하시고 그것들이 파괴되면 슬퍼하실 것같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아서만이 아니라 하느님과 자연 만물의 관점에서 다시 보면서 자연 만물과 함께 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신앙인들이 자연을, 우리의 공동의 집인 지구를 하느님을 알려주는 하느님의 소중한 책으로 다시 보며 존중할수록, 이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 서로도 다시 보면서 존중할 수 있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자신이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과 물과 빛과 바람을 통해서 생명을 길러 주시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믿으면서 우리 자신이 자기를,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회칙 <모든 형제들>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서로 돌봄의 영성을 실천하면서 새로운 사회로 나아갈 가능성이 커지리라 확신합니다. 하느님의 가족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온 창조물과 우리 자신을, 그러므로 우리의 자연 이웃들과 사람 이웃들을 하느님의 눈으로 다시 보고 하느님께서 우리와 온 창조물 안에 마련해 주시고 성장시켜 주시는 하느님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며 서로 마음이 통하는 친우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끝으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을 대표해서 뽑은 여덟 가지 자연물, “하늘”, “못”, “불”, “천둥”, “바람”, “물”, “산”, “땅”과 여러분을 연결하여 돌아보시면서 충만한 묵상 기회가 되시기를 기원하면서 다음 달에 기쁘게 뵙겠습니다.

 

[월간빛, 2021년 3월호, 황종열 레오(평신도 생태영성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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