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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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부활하신 주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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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4-18 ㅣ No.1863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부활하신 주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신약 성경은 우리에게 지상에 계셨던 예수님과, 예수님께서 이 세상과 맺으신 구체적인 사랑의 관계를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영광스럽게 되시어 당신의 보편적 주권으로 모든 피조물 안에 현존하신다는 것도 보여 줍니다.”(「찬미받으소서」, 100항)

 

우리는 오늘 주님 부활 대축일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사순 시기 동안 주님의 수난과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며 회개의 생활로 이날을 준비해온 우리는 오늘 이 시간 다른 때보다 더,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기쁨으로 충만합니다. 또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이 물질세계에 몸소 오시고 이제 부활하시어 모든 존재의 내면에 현존하시며 사랑으로 감싸 주시고 당신 빛으로 밝혀 주신다는 확신”(221항)을 고백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마지막에 실린 ‘그리스도인들이 피조물과 함께 드리는 기도’에서 피조물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246항) 우선, 성부께서는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시며 피조물들은 “아버지의 현존과 자애로 충만하나이다.”하고 고백합니다. 계시지 않은 곳이 없는 하느님께서 모든 피조물 안에 현존하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성자께서는 “오늘도 부활의 영광 안에서 모든 피조물 안에 살아 계시나이다.”하고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성령께서도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피조물과 함께하시나이다.”하며 기도를 이어갑니다. 이처럼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모든 피조물과 함께 계시며 그들을 사랑으로 이끄신다는 기도를 모든 그리스도인이 피조물들과 함께 바치자고 교황님께서 초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서 모든 피조물 안에 현존하신다는 기도를 바치면서 그 피조물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편, 세상 만물에 하느님이 현존하시지만, 만물이 하느님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세상 만물과 하느님 사이에 무한한 거리가 있다.”(88항)는 사실을 압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청할 것을 피조물에게 요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피조물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할 뿐입니다. 교황님은 지구를 신격화하려는 잘못된 움직임을 경계하며, 지구의 취약함을 기억하고 이를 돌보아야 할 우리 인간의 소명도 잊지 말자고 강조하십니다.(90항)

 

찬미받으소서 여정은 공동의 집을 돌보며, 특히 인간 사회 안의 불의를 없애고 가난한 이들과 약자를 돌보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여정입니다. “다른 생명체들을 무책임하게 다루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가운데 존재하는 엄청난 불평등에 분개해야 합니다.”(90항)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는 일과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을 결코 분리할 수 없음을 의식하며 우리는 이 여정에 동참해야 하겠습니다.

 

[2022년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서울주보 5면, 백종연 바오로 신부(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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