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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5) 편집성 성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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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3-23 ㅣ No.1033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5) 편집성 성격장애

 

 

뇌의 기능상 우리의 대뇌피질은 변연계의 기능을 조절하여 생존을 위한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갖가지 이유로 대뇌 기능의 손상이 초래되면 우리는 편집적 상태가 되어 지나치게 예민해지고 의심과 공격성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편집증을 유발하는 내과적 상태들은 알코올, 코카인과 같은 마약성 물질의 중독, 약물의 부작용, 수술 직후의 상태 등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 병, 뇌종양, 간질, 다발성 경화증 혹은 외상성 뇌 손상과 같은 뇌 질환도 유발 요인으로 알려졌다.

 

편집증이 있는 환자들은 어렸을 때 학대와 방임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감각 기능의 상실이 편집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각 기능은 우리가 외부세계와 소통하는 창(窓) 역할을 하는데, 감각 기능의 저하로 외부 자극에 반응하기 어렵게 되면 우리 몸은 통제력 상실과 무기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때 우리 몸은 ‘내 삶이 위태롭다.’라고 느낄 수 있고, 어디선가 나타날지 모르는 위협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한시도 편히 쉬지 못한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 거야!’ 하며 뭔가 숨겨져 있다고 여기기 쉽고, ‘사람들은 나를 속이려고 위장하고 의도를 감출 거야!’ 하며 그 의도를 파악하려 사실들을 왜곡한다. 편집증이 있는 환자의 마음에는 ‘나는 그들보다 더 똑똑하며, 확실히 더 똑똑해질 거야!’라며 파멸에 이르도록 맞서며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위험한 일을 결행하고야 만다.

 

편집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과 알고 지내거나 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우선 당신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들을 대할 때는 나의 의도가 당신에게 전혀 위협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 당신의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때 당신은 그만큼 위험해진다. 또한, 당신이 그를 조종하거나 억지로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하라. 그들이 당신을 평가절하할 때 인정도 변명도 하지 마라. 그러면서 그들의 신경을 거스르는 것들이 실상은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당신의 안전을 위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격렬한 감정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하라. 논쟁과 힘겨루기를 피하고, 그들을 궁지에 몰거나 압박하지 않는 것이 좋다.

 

편집성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내적 불안과 자기 중심성, 전적인 통제 욕구, 자기감정에 대한 왜곡된 사고 등으로 타인의 동기를 의심하고 행동을 감시하며 숨은 의미를 왜곡해서 찾아내려 한다. ‘어쩌다 내가 이런 사람과 엮이게 되었을까?’ ‘내가 이 시점에서 어떻게 이 사람과 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까?’ ‘그의 무자비한 공격에서 나를 어떻게 지키지?’ 이런 생각이 든다면 가장 현명한 조치는 그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이다.

 

숙련된 치료자라면 이 환자가 치료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최대한 세심한 배려와 힘겨루기를 피할 것이다. 환자의 비난에 끌려다녀서도 안 되며 과도한 분석적 태도도 위험하다. 치료의 최종 목표는 환자가 통찰력을 갖는 것이다. 현재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해결책은 상대방이 처벌을 받거나 제거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2021년 1월 10일 주님 세례 축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김정민 라자로 신부(상담사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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