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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7) 분열형 성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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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6-01 ㅣ No.1042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7) 분열형 성격장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분열형 성격장애의 경우는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여 접촉을 피하려 애쓰고, 엉뚱한 논리와 괴이한 사고와 언어 사용, 특이한 행동이나 외모가 주요 특징이다. 타인과 상호작용의 결핍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극심한 불안과 사교 능력 부족에 의해 나타난다. 분열형 성격장애가 있는 사람은 괴이하고 미신적이거나 엉뚱한 초자연적 현상에 관심을 보인다. 자신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종종 타인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분열형 성격장애의 경우, 언어적 능력에도 한계를 보이는데, 논점이 없고 딴소리를 하는 등 전체적으로 모호한 언어를 사용한다. 의심과 피해망상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어딘가 경직되고 엄격하며 때로는 괴짜로 보이기도 한다. 이들에게 사회생활은 매우 어렵고 불편하며, 쉽게 긴장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이들은 보통 어린 시절을 외톨이로 보낸 경우가 많다. 주요 기능장애는 현실검증력 부재로 극도로 비뚤어진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이들의 현실과 망상이 충돌했을 때 그 결과는 재앙적 결말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들은 공평한 직접적 대립은 꺼리면서 은밀하고 엉뚱한 방식으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천재적 지능을 가진 사람도 이런 장애를 가질 수 있기에, 이들에 대한 무지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자에게 정직을 기대하지 마라.’고 치료자들은 경고한다.

 

분열형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힘든 이유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 기본성향이 사회적 불안, 고립, 친밀한 관계 맺기 어려움 등으로 정신치료에서 필수 요소와 직접 대립한다. 둘째, 이러한 증상은 피해망상, 이상한 신념, 관계사고 등 현실검증력의 부재로 이는 치료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환자의 ‘자기개방’에 방해 요인이 된다. 셋째, 이들은 빈약한 통찰력의 소유자로서 자기 질병에 대한 인식과 이해에 한계가 있어 치료과정에서 탐색과 성찰 과제를 수행하기가 어렵다. 대부분 법정의 명령이나 가족에 의해 끌려오는 이 환자들은 무관심이나 거부의 방식으로 저항하여 치료자를 절망에 빠뜨리기도 한다. 그러나 몇몇 성공적인 임상을 경험한 치료자들은 특정 증상이나 환자 각각의 사례에 맞춰 여러 치료 방식 중 일부를 선택하고 개별화할 것을 권유한다. 이들이 타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는 지지적 정신치료와 동시에 환자의 가족, 직장, 대인관계 등에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아주 천천히 일생 치료가 이어질 수 있으며, 신뢰 관계를 갖기 위해 천천히 접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타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사람과 만나는 일이 불편한 것처럼 불행한 것이 어디 있을까?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서로에게 ‘속하여’ 살아갈 때 안전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며, 거기에서 건전한 신앙과 영성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은가? 분열형 성격장애가 치료적으로는 뇌와 관련되어 연구되고 있지만, 치료와 예방 양 차원에서는 다른 질병과 같이 관심과 사랑을 통한 신뢰감과 안전감의 회복이 더욱 연구되어야 할 것 같다. 내담자를 만날 때마다 ‘사랑만이 답이다.’라는 생각에서 떠날 수 없다.

 

[2021년 5월 30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김정민 라자로 신부(아중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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