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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의 대안교육 이야기8: 미래의 대안교육 인문학 강의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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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9-19 ㅣ No.149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의 대안교육 이야기 (8) 미래의 대안교육 인문학 강의를 마치면서

 

 

사회적 협동조합은 사회, 경제, 환경, 문화 등 모든 삶의 영역에서 개인이 아닌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국가가 인정한 단체입니다. 저는 오래도록 교육현장에서 미래의 대안 교육을 사는 교육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미래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믿음의 부자 사람들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바라는 학자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살았고, 우리의 미래의 교육을 바라보며 공익으로의 사회적 가치를 살았던 젊은이들의 성장과 성숙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벌써 이상과 실천을 도전으로 살고 있는 젊은 손님들을 초청해 그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지냅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보고 듣고 하는 학생들에게 신선한 감동이며, 행복을 사는 인문학의 명사들입니다.

 

저는 ‘놀체인 양업’에 젊은 명사들을 초대합니다. 이야기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공부를 잘했는데 갑자기 공부하기가 싫어졌습니다. 목표도 없이 공부했어요. 왜 공부를 하는 걸까? 시험 점수? 좋은 대학? 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을 때 어머니는 시골 구석 한 대안학교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때 저는 부모님과 떨어진다, 기숙학교에서 지낸다는 그 자체가 두려웠습니다. 그러고는 몇 날을 고민했습니다. 두렵지만 떨어져 사는 것도 내 인생에 도움이 될 거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을 내려 입학을 했고, 학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자유 학교, 3시면 모든 일과가 끝나는 학교, 학원은 꿈도 꾸지 못하는 학교. 처음에는 당황했고 무료했습니다. 자유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스스로 무엇인가를 찾아 살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과 행동에 대한 책임까지 스스로 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갔습니다. 그리고 교육 과정은 국·영·수·사·과의 시험과목 외에 다양한 놀이과목이 있었어요. 산악등반, 봉사활동, 현장체험, 성장프로그램, 노작, 해외 세상 보기, 가족관계의 복원……. 이들이 모두 놀이였지요. 제가 갖는 두려움이 사라졌고 용기가 커지고 있었어요.

 

저는 특별히 수학을 잘했어요. 대학에 진학해 전공을 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놀이를 하면서 제 미래를 살폈지요. 목표가 생겨났고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을 때, 저의 고등학교와 협약한 대학의 자매 학교가 미국에 있었어요. 저는 위험을 무릅쓰고 유학을 떠나 언어의 장벽, 대인관계의 장벽에 직면하기로 선택하고 결정했습니다. 정말로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포기하고 돌아갈까? 군 입대라는 국가의 부름에 돌파구가 생겨났고 저를 구했습니다. 2년의 군대 생활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이 커질 때, 저는 국토순례 자전거 세상 보기를 떠났습니다. 660Km의 대장정을 마치며 저 자신을 들여다보고 도전의 에너지를 키웠을 때, 저는 벌써 미국에 다시 와 있었고 회계학 공부를 마쳤습니다. 돌아와서는 일자리를 구했지만, 저의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았습니다. 젊은이를 제 때에 부르는 장소는 그 어느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대학과정을 마치던 날, 세상은 모두 내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착각이었고 저는 절벽에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현실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사회의 현실을 뼈저리게 체험하는 시기였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키워 준 것은 두려움에 도전하며 서 있던 일, 목표를 정하고 목적인 행복을 살았던 시간, 모두 놀이 덕분이었습니다. 꿈꾸며 세상을 향해 달음질했던 작은 체험들이 모여 큰 경험이 되고, 세상 보기를 크게 뛰고 넓혀갔던 일, 한계에 직면하며 Beyond 했던 일……. 저는 지금은 대기업에서 재무회계 일을 담당하고 있고, 틈나면 또 다른 놀이를 하며 삶의 에너지를 만들면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제 제자들은 세상 곳곳에서 웅비합니다. 젊은 명사의 특강을 마치고 함께 갈비를 뜯으며 여분의 특강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자네는 재무회계학이 전공이지만 거기에 연연하면 안 된다. TV에서 15분 인문학 강의가 인기더라. 사람을 움직이는 감동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문학이 내 안에 커가면 더 큰 경제학을 하게 된단다. 논리정연한 자네의 오늘 특강을 어린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듣게 했던 힘은 놀이 체험을 통한 역량 덕분이란다. 우리 멋지게 살며 또 만나자!” 8회에 걸쳐 교구 주보를 허락한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놀체인 양업 사회적협동조합

청주시 상당구 이정골로 67 ☎ 043-296-5004

 

[2021년 9월 19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이동 청주주보 5면, 윤병훈 베드로 신부(놀체인 양업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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