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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의 목표와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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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1-15 ㅣ No.1853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이 여정의 목표와 주체

 

 

지난 2021년 5월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15년에 반포하신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메시지를 우리 신앙인들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드러내어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는 여정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공동의 집을 돌본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돌보고 무엇을 한다는 것일까요? 회칙 「찬미받으소서」는 단순히 우리 주변의 환경을 보호하자고 호소하는 문헌이 아닙니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가 정리한 일곱 개의 「찬미받으소서」 목표는 회칙의 반포 취지와 「찬미받으소서」 여정의 방향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바로 우리 신앙 공동체가 시급히 응답해야 할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① 생물 다양성이 파괴되고, 오염물질과 온실가스의 과다한 배출로 울부짖고 있는 지구에 대한 응답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② 기후 위기로 전에 없는 위험에 놓인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며 인간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보호를 위해 행동해야 합니다.

 

③ 생태적 경제 구조를 만들어 가기 위한 응답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과 윤리적인 소비와 투자, 공동의 집 지구에 해로운 경제활동에 대한 투자 철회를 위해 움직여야 합니다.

 

④ 개인과 가정에서도 검소한 삶을 지향하며, 자원과 에너지의 사용을 절제하고, 대중교통 이용, 쓰레기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는 등의 생활을 해야 합니다.

 

⑤ 모든 교육의 장에서 통합적이며 생태적인 삶을 지향하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교육 기관을 개혁해 나가야 합니다.

 

⑥ 생태 영성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과 피조물과의 관계는 기도와 전례, 경탄의 시간을 통해서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를 더 요구합니다. 신앙 공동체는 공동의 집을 돌보기 위해 자주 기도해야 합니다.

 

⑦ 개인의 회심만으로는 공동의 집을 온전히 보호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역과 국가, 더 나아가 국제적인 차원에서 피조물 보호를 위한 신앙 공동체의 행동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렇게 정리된 목표들은 가정, 본당 · 교구, 수도 공동체, 학교 · 대학교 등의 교육기관, 병원 · 보건소 등의 의료기관, 다양한 조직 · 단체, 기업 · 농업 등의 경제 부문 등으로 분류된 일곱 개의 부문에서 모두 함께 노력해서 하루빨리 이루어야 할 내용들을 포함합니다.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로 인한 악영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고, 공동의 집 지구에서 가장 약하고 가난하며 작은 이들이 입는 피해가 너무나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서울대교구의 모든 구성원이 「찬미받으소서」의 메시지를 익히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 「찬미받으소서」 여정에 참여할 것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참으로 이 여정은 그리스도교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형제자매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22년 1월 16일 연중 제2주일 서울주보 5면, 백종연 바오로 신부(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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