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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11-12) 청소년,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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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2-27 ㅣ No.1067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11) 청소년,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1)

 

 

청소년기 뇌의 특징은 한마디로 대규모 건설 중인데, 보상 체계 또는 쾌락 중추라고 하는 측좌핵의 급성장에 비해, 위험을 알리는 편도체와 행동과 인지적 조절 역할의 전전두엽 발달은 더디다. 이것은 청소년들이 즉각적이며 보다 큰 보상과 긍정적 피드백인 칭찬에는 민감하지만, 보상이 지연되거나 없는 경우와 부정적 피드백인 처벌에는 민감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청소년들이 겁 없이 위험을 무릅쓰는 이유는, 행동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가치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치 판단’은 선택 결과의 가치를 예측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전전두엽의 인지적 과정이다. 그런 까닭에 청소년의 행동 선택은 보상의 지연으로 느껴지는 장기적인 보상보다 즉각적인 보상을 더 크게 지각하기에 위험한 행동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혼자 있는 청소년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청소년들이 무리를 지어 있으면 때론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청소년의 집단 문제행동은 어느 사회에서든 심각한 문제다. 청소년에게 ‘집단’은 어떤 심리적 자극제일까? 그들은 왜 또래들과 함께 있을 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변하는 걸까?

 

연구에 의하면 혼자 운전할 때와 옆에서 친구가 있을 때의 차이가 청소년과 성인 사이에 다르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에 친구가 지켜보고 있을 때 보상 관련 뇌 영역의 활성화로 친구라는 존재가 곧 보상으로 작용하였다. 반면 성인은 친구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보상 영역의 활성화가 낮았다. 청소년의 뇌는 혼자 있을 때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작동 방식이 달라졌다. 청소년에게 있어 또래의 인정은 매우 강력한 보상으로 작용하기에 위험한 줄 알면서도 감행하는 것이다.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청소년의 따돌림 경험은 뼈가 부러졌을 때와 같은 고통을 느끼는데 이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과 같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평소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단순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따돌림도 매우 고통스럽게 경험한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민감한 청소년에게 자신의 전부처럼 여기는 친구의 따돌림은 말할 수 없이 큰 고통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 타인에게 거절당하는 것에 민감할수록,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이 큰 사람일수록, 따돌림이 더 큰 고통으로 나타났다.

 

한편, 발달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는데, 청소년은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성인의 경우는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 사고와 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의 관여 없이, 정서적 반응을 담당하는 편도체만으로 타인의 감정이나 마음을 읽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발달상으로 보아 청소년들이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이나 보상-처벌의 원리에 우선하여 행동하는 이기적인 모습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일 것이다. 그런데도 청소년이 또래의 압력에 저항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많은 학자가 청소년기의 스트레스를 줄이지 않으면 따돌림과 학교 폭력이 줄어들지 않을 거라고 경고한다. 학업 성적, 폐쇄적이고 통제적인 학교, 외모,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등이 청소년들을 괴롭힌다. 청소년들은 성인을 모방한다. 폭력에 노출된 아이가 성장하여 폭력을 쉽게 사용하게 된다. 뇌의 거울 뉴런 체계는 간접적인 상황, 현실이 아닌 상상만으로도 거의 같은 경험을 한다. 폭력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을수록 폭력적 성향은 강화된다.

 

최초로 ‘재미’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벌라인(Berlyne, 1960)은, 자극이 적당히 새롭거나 복잡하거나 놀랍거나 모호하면, 그 자극에 대해 흥미로움과 관심도는 한층 높아진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자극의 환경이 무척이나 아쉽다. [2022년 2월 27일 연중 제8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김정민 라자로 신부(아중성당)]

 

 

[유익한 심리학] 성격과 신앙생활 (12) 청소년,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2)

 

 

청소년은 뇌의 발달상 정서적으로 왕성한 데 비해 인지-사고 측면은 미숙한 상태다. 이는 인지-사고 측면이 충분히 발달한 성인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청소년은 보상과 즉각적인 쾌락을 지연시키지 않는다. 성인은 더 큰 보상과 쾌락을 위해 논리적 사고로 정서적 욕구를 지연시키는 능력이 있으나, 청소년에게는 그런 사유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청소년을 지도하거나 곁에서 돌보는 성인의 눈에는 너무 충동적이고 즉각적인 행동에 놀라기도 한다. 청소년에겐 긍정적인 피드백과 보상을 즉각적으로 해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한 청소년은 가치 판단에 있어 사고보다 정서가 앞서기 때문에 겁 없이 위험한 행동을 쉽게 한다. 특별히 혼자 있을 때와 달리 청소년은 또래와 함께 있을 때 심리적으로 더 큰 자극을 받게 된다. 그래서 혼자 있을 때는 순한 양 같은 아이도 또래와 함께 어울릴 때는 쉽게 문제행동에 가담하는 양상을 보인다. 청소년들의 문제 행동은 이런 정서적 휩쓸림 현상에서 일어나는 것이기도 하기에 성인의 시선으로 너무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학교 폭력 등 또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성인의 시각에서 ‘아이들끼리 놀다 일어난 일’ 정도로 여겨서는 큰일을 예방하기 어렵다. 어른들은 서로 다투다가도 여러 가지 사회적 이유 등으로 화해하고 타협하지만, 청소년의 경우는 그런 과정을 스스로 만들어가기 어렵다. 청소년에게 ‘또래 집단’은 매우 강력한 자극제이며 또래의 평가와 인정은 매우 강력한 보상으로 작용한다. 부모가 볼 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친구들과의 관계를 끝까지 고집하는 자녀를 보고 이해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뇌과학자에 의하면, 청소년에게 또래 집단의 따돌림은 뼈가 부러질 때의 고통과 같다고 한다. 그러므로 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은 청소년에게 있어 매우 위중(危重)한 범죄행위로 지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발달신경과학에 의하면,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는데, 청소년은 정서기능인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성인의 경우는 사고기능인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 이는 청소년이 또래들에게 더 쉽게 감정이입이 되거나 반대로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의 모습을 성인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도대체 무슨 생각이 있는 거냐?” 또는 “너는 어찌 그렇게 너만 생각하냐?”라는 말을 하기 쉽다.

 

정서기능인 편도체는 ‘즉각적 반응’ 기제라고 한다면, 사고기능인 전전두엽은 축적된 정보와 자료를 활용하여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편도체를 통제한다. 사고기능이 덜 발달한 청소년의 경우, 정서적으로 매우 기복이 심하고 조변석개(朝變夕改)하여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본인도 변덕스러운 자신에 대하여 부정적이다. 이를 개인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발달상의 문제로 보아 개인의 문제로 여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서가 활성화된 청소년 시기, 자신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 평가는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평생 영향을 끼치는 심리 요인이 되기도 한다.

 

청소년들이 “몰라!”, “그냥”, “귀찮아!”, “싫어!” 등의 표현을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어른들이 이들의 표현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이따금 청소년들의 이러한 표현에 자극되어 청소년을 문제시하고 나쁘게 평가하는 것을 보는데, 이는 어른들의 미숙한 태도다. 이들도 때가 되어 성인이 되면 더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에겐 버티어주고 기다려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2022년 5월 8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김정민 라자로 신부(아중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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